먹는 치료제 ‘게임체인저’ 청신호…내년 2월 국내 도입

2021.11.08 21:08 입력 2021.11.08 21: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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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팍스로비드’ 임상서
입원·사망률 89% 감소 효과
머크 ‘몰누피라비르’는 50%
5일분 40알이 83만원 ‘고가’
정부 “개인 비용 부담 없게…”

정부가 이달 중 선구매 계약을 완료하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를 내년 2월부터 국내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임상시험 결과 일부 경구용 치료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및 사망률을 최대 90% 가까이 낮추는 것으로 확인돼 향후 고위험군 확진자 등의 치료과정에서 이들이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선구매 계약을 추진 중인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는 2022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글로벌 공급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선구매 계약 형태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40만4000명분을 미리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해당 물량을 이르면 내년 2월부터 국내 코로나19 치료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자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고위험군 389명에게 증상 발현 3일 이내 해당 치료제를 투여 한 결과, 4주 동안 3명이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했고 한 명도 사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은 385명 중에서는 같은 기간 27명이 입원하고 7명이 사망한 것에 비하면 89%의 입원 및 사망 감소 효과를 보인 것이다. 화이자는 증상 발현 후 닷새 안에 이 약을 복용했을 경우에도 입원율 및 사망률이 85%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미국 제약사 머크의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중증 발전 위험을 50%가량 감소시킨 것보다 우수한 효과다. 머크의 치료제가 최소 복용 단위인 1코스당 하루 두 번, 네 알씩 5일 동안 총 40알을 투여해야 하는 것에 비해 화이자의 치료제는 하루 두 번, 세 알씩 5일간 총 30알을 복용하면 된다. 용법 측면에서도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조금 더 간편하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우선 확보 예정 물량인 40만4000명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다소 비싼 가격이다. 머크는 몰누피라비르의 가격을 1코스당 700달러(약 83만원)로 책정했다. 화이자는 아직 팍스로비드의 가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몰누피라비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경구용 치료제를 현장에서 활용할 경우 개인에게 비용 부담을 지우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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