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독감보다 위험 낮아…과도한 공포 가질 필요는 없어”

2022.02.23 21:39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의 코로나 대책 조언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중앙의료원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photowoo@kyunghyang.com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중앙의료원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photowoo@kyunghyang.com

외국보다 예방접종률 높아
국내 치명률 낮춘 효과 있어

한 달 내 오미크론 정점 지나
‘고령층’ 의료대응 집중해야

국내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은 지난해 12월1일. 해외에선 “경증으로 지나간다”는 보고가 잇따랐지만, 확인이 필요했다. 지난 1월12일 국립중앙의료원이 진행한 국내 첫 임상 결과가 보고됐다. 초기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40명을 관찰·분석한 결과 “47.5%가 무증상으로 나타났고, 전반적으로 약한 감기 증상을 보였다”는 내용이었다. 23일 정부가 밝힌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은 0.18%로 델타 변이(0.7%)의 4분의 1 수준으로 파악됐다. 백신 3차 접종을 완료한 경우라면 치명률은 0.08%로 계절독감(0.05~0.1%)과 유사하거나 낮게 평가됐다. 중앙의료원의 초기 임상 결과와 비슷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지난 2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만난 주영수 원장은 “중앙의료원 현장 의료진은 오미크론 리스크(위험)가 델타의 4분의 1 수준 그 이하, 계절독감보다도 낮은 수준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과도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중앙감염병병원으로서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상 배정·전원을 총괄하는 공공병원이다. 여러 우려가 나오지만 주 원장은 “위기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주 원장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 현재 확인된 오미크론 특징이 국립중앙의료원 초기 임상 결과와 같다고 보나.

“그렇다. 최근 현장의 일선 의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환자들의 증상은 경미하고, 3일이면 대부분 사라진다’고 공통적으로 말한다. 독감보다 치명률이 낮을 것이라고, 그래서 무서워할 상황은 아니지 않겠냐고 말한다.”

- 60대 이상 고령층 오미크론 치명률은 계절독감보다 높은데.

“고령층의 치명률도 델타 때보다는 낮게 나타난다. 해외보다도 더 낮은 치명률 통계가 나오고 있다.”

- 국내서 치명률이 낮은 이유.

“예방접종이다. 최근에 10만명대 확진자가 나오기까지 한 달여 시간이 지났는데 중환자와 사망자 수가 앞선 유행 때와 규모가 다르다. 오미크론 자체가 중증도가 낮지만, 해외보다도 더 낮은 건 예방접종의 효과가 확실하다.”

- 오미크론 유행은 언제까지 갈까. 신속항원검사 확대등검사·진료체계 전환은 적절했나.

“한 달 안에는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본다. 검사·진료체계 전환은 가야 할 방향이다. 확진자 수에 매몰되지 말고, 일상적인 의료체계가 더 적극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면 (오미크론)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 위중증 환자 규모도 크게 늘 것이란 전망이 있다.

“그럴 수 있다. 사실 고령층의 감염 여부가 중요한 문제다. 고령층 확진을 얼마나 선제적으로 빨리 발견하고 조치를 하느냐에 의료대응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 병상 부족 사태가 재발하지는 않을까.

“물론 100만명 확진자가 발생하면 (위중증 규모도) 감당하기 어렵겠지만, 그런 가정으로 사회 전체가 공포를 가지는 것은 과하다고 본다. 확진자 수가 10만명대로 올라선 후 곧바로 폭증하지 않고 며칠 지속됐다. 이건 시민들이 반응을 한 것이다. 시민의식이 방역에 기여하는 부분, 이게 해외와 다른 지점 중 하나다.”

- 어느 정도 확산 억제책은 필요해 보이는데.

“이제는 자율과 책임에 근거한 방역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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