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80조 날렸다…작년 수익률 -8.22%

2023.03.02 21:18 입력 2023.03.02 21:19 수정

국내외 주식·채권 투자 동반 하락

운용본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국민연금도 역대 가장 낮은 연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022년 말 기준 적립금은 890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국민연금기금 운용 수익률이 -8.22%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손실금은 79조6000억원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수익률은 통화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대체투자 확대와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을 통해 손실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것은 1988년 제도가 도입된 후 세 번째이고 손실폭은 이번이 가장 크다. 국민연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0.18%로 사상 첫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2018년에는 미·중 무역분쟁과 통화긴축 등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약세 속에 수익률이 다시 마이너스(-0.92%)로 떨어진 바 있다.

국민연금은 기금 설립 이래 누적 연환산 수익률은 5.11%로, 2022년 손실을 고려하더라도 최근 5년간 총 151조원의 운용 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익률을 자산별로 보면 국내주식 -22.76%, 해외주식 -12.34%, 국내채권 -5.56%, 해외채권 -4.91%, 대체투자 8.94%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 및 해외 주식은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미국의 공격적 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증시불안 요인이 지속하면서 손실이 특히 컸다. 국내 및 해외 채권의 경우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수익률이 낮아진 반면 대체투자자산은 부동산, 인프라 자산의 평가가치 상승 등으로 전통자산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고 기금운용본부는 설명했다.

기금운용본부는 “통상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이 반대로 움직이지만 지난해는 주식과 채권이 동반 하락하는 기현상을 보여줬다”면서 “주식·채권이 동시에 대폭 하락한 것은 해외시장에선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이후, 국내에선 2001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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