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골프장 사장 일행 탈출 “친척이 사주했다”

2007.03.01 09:16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납치됐던 국내 ㅎ골프장 사장 부자와 운전기사 등 3명이 납치된 지 46시간 만에 탈출했다.

인천공항경찰대는 28일 오후 7시15분쯤 강모씨(59) 등 일행 3명이 감금돼 있던 강원 평창군 봉평면 ㅇ펜션에서 탈출, 구조를 요청함에 따라 현지에 수사관을 파견해 이들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강씨 일행은 이날 오후 6시쯤 자신들이 감금돼 있던 ㅇ펜션 2층에서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펜션을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했다.

강씨는 경찰에서 “납치범들이 공항에서 나와 아들에게 파란색 종이를 꺼내 보이며 ‘국정원에서 나왔다. 체포영장을 집행한다’고 말해 운전기사 은씨와 함께 차량에 탔으며 이후 곧바로 수갑이 채워진 뒤 어디론가 이동했다”고 진술했다.

강씨는 이후 ㅇ펜션에 감금됐으며 납치범들이 언론을 통해 이번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것을 알고 수갑을 풀어준 순간 탈출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납치범들은 6~7명 정도였으며 아는 얼굴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탈출 직후 ㅎ골프장 황모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친척 2명이 폭력배들을 사주해 우리를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강씨가 지목한 친척 윤모씨(70)의 신병을 확보했다.

경찰은 강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ㅎ골프장이 최근 수년 동안 경영권을 둘러싸고 가족들끼리 소송 중인 점을 주목, 윤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대광·최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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