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숭례문 소실에 책임 통감”

2008.02.12 23:11

오세훈 서울시장이 숭례문 소실과 관련, 서울시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어 내년 9월 복원 예정인 광화문보다 숭례문을 먼저 복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 “숭례문 소실에 책임 통감”

오시장은 12일 “서울시가 문화시정을 강조하면서도 역사문화 자원의 보호와 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못한 점에 책임을 통감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대 시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하룻밤새에 잿더미로 변해버린 숭례문을 보면서 우리 모두의 마음도 새까만 숯더미로 변했다”고 말문을 연 오시장은 “지금 숭례문 화재의 법적 책임을 두고 많은 논란이 오가고 있으나, 포괄적으로 서울시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 관리를 위임받은 관할 구청에 대해 서울시라도 나서서 충분한 예산을 지원하지 못했던 점도 못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오시장은 숭례문 조기 복원과 문화재 안전관리 등에 대한 대책 수립을 약속했다. 그는 “앞으로 문화재 복원과 관리를 위해 아낌없이 예산을 투자하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숭례문 복원을 최대한 앞당기고 일제시대때 무너진 숭례문 좌우측 성벽도 원형대로 함께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오시장은 “국민의 호응이 뒷받침된다면 광화문 복원용으로 확보한 금강송(金剛松) 소나무를 숭례문 복원에 먼저 사용하는 방안을 문화재청과 협의하겠다”고 말해 광화문에 앞서 숭례문 복원을 추진할 뜻을 비쳤다. 그는 또 “무너진 성벽도 함께 복구해 이번 화재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며 “남산 방향으로 50~70는 복원할 수 있고 도로 부분에 자취를 남기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내 문화재 전수조사를 거쳐 관리인력을 확충해 상주 직원을 배치하고 소방설비를 확충하는 등 문화재 등급에 맞는 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오시장은 “숭례문을 잘 보존했다면 최선이었겠지만, 이제는 차선으로 숭례문을 다시 나라의 상징으로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며 국민의 합심을 당부하는 말로 담화를 맺었다.

한편 숭례문 우선 복원과 관련, “서울시가 성금을 모금하는 방안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시기적으로 성급한 제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답변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복원 과정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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