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조사’ 비방유인물 무더기 살포

2010.06.01 04:30

정부의 천안함 사태 조사 결과를 의심하거나 비방하는 내용의 유인물이 서울 곳곳에 무더기로 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성동경찰서는 31일 오후 성동구 성수동의 한 대형마트와 옥수역 근처 등지에서 `천안함 사태의 증거가 조작됐다'는 내용의 유인물이 살포됐다는 신고를 받고 300여장을 수거했다.

경찰이 수거한 엽서 크기의 컬러 유인물은 한 면에는 `천안함 증거조작 지나가던 개가 웃는다', `지방선거용 북풍조작 당장 중단하라!'는 문구와 강아지가 웃는 모습이 인쇄돼 있었다.

반대 면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웃는 모습과 함께 `1번 찍으면 전쟁난다 6월2일 투표하자', `최근 들어 교전 앞두고 전방의 군인들 영정사진 촬영 급증'이라는 글이 있었다.

노원경찰서는 29일 오후 `천안함 사건 짜맞추기 결과 믿을 수 없다'는 제목으로 된 B4용지 크기의 컬러 유인물이 월계동 한 아파트 단지에 대량 유포됐다는 신고를 받고 문건에 이름이 오른 단체를 상대로 위법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나 지하철역 주변에서 유인물 20∼30장이 발견됐는데 주로 진보단체 회원이 아침에 뿌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와 한국청년연대 등 30여 개 시민사회단체의 공동명의로 작성된 이 유인물은 '북풍몰이 중단하고 전면 재조사하라' '진상을 밝힐 핵심자료를 공개하라' 등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경찰서도 지난 25일 신길역 대합실 기둥에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다'는 제목의 A4 용지 두 장 분량의 유인물과 방송 뉴스를 첨부한 CD가 붙어 있다는 신고를 받고 다음날 유인물을 붙인 40대 남자를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한편, 31일 오전 11시 30분께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맞은편 한 건물에서는 박모(51)씨가 건물 외벽 11층 계단의 난간에 매달려 천안함 등 안보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유인물을 뿌리고 1인 시위를 했다.

박씨가 뿌린 유인물에는 '4대강 졸속사업 중지' '언론탄압 중지' '행정도시 원안추진' 등의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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