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산책' 남성… 길거리 10대 나무라다가

2012.08.01 17:28 입력 2012.08.01 17:50 수정
경태영 기자

10대 청소년들을 훈계하던 30대 남성이 시비 끝에 머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했으나 6일만에 숨져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김모씨(39)를 폭행해 숨지게 한 고교생 ㄱ군(16)을 상해치사 혐의로, 김씨와 몸싸움을 벌인 ㄴ씨(20)를 폭행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21일 0시10분쯤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편의점 앞에서 컵라면을 먹던 ㄱ군 일행이 바닥에 침을 뱉는 것을 보고 이들을 나무라면서 시비가 일었다고 밝혔다. 마침 현장을 지나던 ㄴ씨는 그만하라며 김씨를 말렸고 이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시비가 붙어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를 지켜보던 ㄱ군이 다시 싸움을 말리다가 김씨의 팔에 맞았다. ㄱ군은 화가 나 김씨를 발로 찼고, 김씨는 뒤로 넘어지면서 아스팔트에 머리를 다쳤다. 김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8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았으나 6일만인 지난달 27일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이날 직장 회식 후 아내, 아들과 함께 산책을 나왔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은 ㄱ군에 대해 지난달 31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고, 학생인 점을 감안해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김씨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지난달 3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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