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교사 혐의 김형식 의원, 유치장서 ‘처음 약속 알지?’ 협박 쪽지 보내”

2014.07.01 07:47
디지털뉴스팀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된 김형식 서울시의회 의원이 서울 강서구 재력가 살인 용의자 ㄱ씨(44)에게 협박 쪽지를 보냈다고 1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ㄱ씨의 아내는 지난 30일 유치장에 있는 ㄱ씨를 면회했다가 함께 수감된 김 의원이 유치장 창틀 너머로 ㄱ씨에게 쪽지를 보냈다는 얘기를 들었다.

ㄱ씨의 아내는 “쪽지에 ‘넌 경찰에 모든 걸 말해서 속이 시원할지 몰라도 난 끝까지 묵비권을 행사할 거다’ ‘처음 약속 그대로. 알지? 믿는다’라고 적혀있었다”며 “김 의원이 아직도 남편을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김 의원과 ㄱ씨는 유치장 한 칸을 건너뛰고 수감돼 있다. ㄱ씨 아내의 주장대로라면 김 의원이 중간 칸에 수감된 사람에게 쪽지 전달을 부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쪽지는 이날 경찰에 증거로 제출됐다.

ㄱ씨의 아내는 “김 의원이 남편에게 1년 넘게 ‘7000만 원 빚’ ‘친구’ 등을 운운하며 벼랑 끝으로 몰았다”며 “지난 1년여간 수십 차례 ‘너, 나한테 진 빚 있잖아’라며 ㄱ씨를 압박했다”고 전했다. 또 “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고민하던 ㄱ씨에게 ‘네 가족의 생계는 내가 책임진다’며 범행을 부추겼다”며 “1월부터 남편은 밥도 잘 안 먹고 위장약을 달고 살면서 담배만 피웠다. 그런 사람에게 무기까지 쥐여 줬으니…”라고 전했다.

ㄱ씨의 아내는 남편이 중국에서 검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뜬금없이 김 의원으로부터 전화가 와 “예전에 내가 제수 씨 통장에 넣은 1300만 원에 대해 검찰이 물으면 ‘사업 때문에 빌렸고 현금으로 다 갚았다’고 하라”고 말했다고도 밝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채무 관계에 있는 수천억대 재력가 ㄴ씨(67)를 살해하도록 사주한 혐의(살인교사)로 김 의원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김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6·4 지방선거에 출마해 재선됐으나 경찰에 체포된 뒤 탈당해 현재는 무소속 상태다.

김 의원은 ㄴ씨로부터 “빌려준 돈을 빨리 갚지 않으면 6·4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압박을 받자 ㄱ씨에게 ㄴ씨를 살해하라고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ㄱ씨는 3월3일 오전 12시40분쯤 강서구 내발산동의 ㄴ씨 소유 건물에서 ㄴ씨의 머리 등을 둔기로 수십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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