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 전 대통령 서거, 대선 댓글 개입… 중심엔 원세훈이 있었다

2015.02.26 06:00 입력 2015.02.26 06:10 수정
홍재원 기자

‘논두렁’ 공작… 비난 화살 노 전 대통령 ‘투신’ 몰아

‘대선 댓글’로 구속수감… 전방위 정치 개입 정황

전직 대통령의 죽음에서 현직 대통령이 당선된 대선까지 국가정보원이 전방위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의 국가정보원은 원세훈 전 원장 재임 4년 동안 대한민국의 굵직한 역사를 모두 비틀어놓았다.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은 “국정원이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한 언론플레이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준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보도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됐다.

이는 노 전 대통령 서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30일 대검 중수부에 소환됐고, 다음달 13일부터 ‘논두렁’ 등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노 전 대통령은 열흘 후 봉하마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 전 대통령은 시계 수수의혹이 제기된 때부터 매우 우울해했다고 한다. 주변에 “시계는 받은 적도, 본 적도 없다”고 억울해했다는 언론 보도가 서거 후 나오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국내 정치권도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3개월 후 서거하면서 정치 원로인 전직 대통령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상황이 연출됐다.

[단독]노 전 대통령 서거, 대선 댓글 개입… 중심엔 원세훈이 있었다 이미지 크게 보기

원 전 원장의 국정원은 2012년 대선에서는 여당 후보에게 편파적인 댓글을 달다가 적발됐다. 당시 대선은 박빙 승부 끝에 박근혜 대통령의 승리로 끝났다. 박 대통령은 “내가 댓글로 당선됐다는 말이냐”고 항변하지만, 반대로 “댓글이 없었으면 당선됐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는 반문이 나오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MB정부 국정원은 전직 대통령 서거와 현직 대통령 당선에 부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모든 일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원 전 원장은 선거법 위반 등으로 고법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