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파문

“정권 창출 도왔는데… 꼭 따질 것” 서산 빈소… 일부 유족 오열

2015.04.10 22:39 입력 2015.04.10 22:40 수정
권순재 기자

“고인, 비리 오명에 억울함 토로해”

홍문표·정진석 등 조문 행렬

10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충남 서산시 서산의료원 장례식장에는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조문이 이뤄졌지만 일부 유족과 친·인척 등은 오열하기도 했다.

10일 충남 서산시 서산의료원에 마련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빈소에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 연합뉴스

10일 충남 서산시 서산의료원에 마련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빈소에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성 전 회장의 시신은 ‘어머니 옆에 묻어달라’는 유언에 따라 임시 빈소인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서산의료원으로 이날 오전 9시10분쯤 옮겨졌다. 시신이 안치될 때 성 전 회장의 부인은 수건으로 얼굴을 감싼 채 울음을 터뜨렸다. 성 전 회장의 시신 안치를 지켜보던 한 유족은 “비리 기업인으로 오명을 뒤집어쓴 것에 대해 억울함을 자주 토로했다”며 비통해했다.

박성호 공동장례위원장은 “이 정권 창출을 열심히 도운 사람(성 전 회장)”이라며 “이 책임을 (정부 관계자들에게) 반드시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빈소를 찾은 조문객 김영준씨(62)도 “경남기업이 타깃이 된 이유가 명백하게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조화와 조의금을 사양한다”고 밝혔지만 오후부터 성 전 회장의 국회의원 시절 충청권 동료인 새누리당 강창희 의원 등 각계에서 보낸 조화가 도착했다. 빈소를 방문한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충남 예산·홍성)은 “평소 가깝게 지낸 동료 의원이 이렇게 세상을 등져 비통하다”고 말했다. 정진석 전 국회사무총장은 지난 9일 삼성의료원에 이어 이날도 빈소를 찾았다.

유족 측은 성 전 회장의 유품 중 정치권에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적은 메모가 발견된 것에 대해 “(성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 전달에 대한) 내용을 전해 들은 바 없다”고 전했다.

성 전 회장이 이사장을 맡았던 서산장학재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표적 수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회의를 통해 취소했다. 유족들은 5일장을 지낸 뒤 오는 13일 오전 발인할 예정이다. 장지는 서산시 음암면 도당리 성 전 회장의 부모 합장묘 옆이다. 장례는 서산장학재단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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