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언급 10만 달러 전달 장소… 2007년 ‘부인 소유’ 재산신고
허태열, 경선 캠프 ‘직능총괄’… “금전적 소요 많은 조직” 평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6)이 롯데호텔 헬스클럽 회원권을 소유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전날 김 전 실장의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돈 전달 장소로 지목한 곳이다.
경향신문이 2007년 3월 ‘국회공보’에 공개된 재산신고 내역(사진)을 살펴본 결과, 당시 한나라당 17대 의원인 김 전 실장이 ‘롯데 헬스클럽’ 회원권(1090만원 상당)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실장은 2006년 재산신고 때도 같은 회원권을 신고했다. 성 전 회장이 거론한 2006년 9월 시점에도 이 호텔 헬스클럽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회원권은 김 전 실장 배우자 명의다. 하지만 2015년 현재 이 호텔 헬스클럽 개인회원권이 700만원, 부부회원권이 1200만원 상당인 데 비춰보면 부부가 함께 사용하는 회원권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김 전 실장은 해당 호텔 헬스클럽에 운동을 하러 다녔다는 부분은 인정하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성 전 회장 주장은 일절 부인했다. 성 전 회장을 개인적으로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다는 것이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해명자료에서도 성 전 회장 주장을 ‘일방적이고 악의적’이라고 표현했다.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70)이 18대 대선 당내 경선에서 맡았던 역할도 새삼 회자된다. 허 전 실장은 당시 박근혜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이었다. 직능총괄본부장은 분야별 외곽조직과 직능단체 지지를 조직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일반적으로 가장 금전 소요가 많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박근혜 캠프는 박 후보가 금전적 부분을 캠프 참모진에게 일임하면서 각 본부장들이 ‘알아서’ 자금을 조달해 꾸린 것으로 전해진다. 허 전 실장은 이날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참여 의원들을 비롯한 캠프 요원들은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면서 어렵게 하루하루 캠프를 운영했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