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철도공사 노조가 당초 1일 오전부터 시내 지하철 5∼8호선에서 돌입하려던 파업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도시철도 노사는 31일 오후 10시간여의 마라톤 회의 끝에 임단협을 타결, 새벽 5시 30분 현재 첫차를 시작으로 서울 지하철 5~8호선 운행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도시철도 노사는 이날 밤샘협상에서 한때 실무교섭까지 중단되는 등 진통을 겪으면서 파업대란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서울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안을 받은 뒤 1일 새벽 1시40분께 공사 청사에서 협상을 시작한 끝에 오전 6시께 협상안에 합의했다.

노사는 최대 쟁점인 인력 10% 감축방안에 대해 "경영권의 본질에 속하는 사항이나 그러한 결정이 근로시간 및 근무형태 변경 등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한 단체교섭의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노.사특별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해 협의 후 시행한다"는데 합의했다.

노사는 또 임금의 경우 회사측 주장대로 총액대비 2% 인상에 합의, `승무직(기관사) 적성검사' 문제의 경우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도시철도 노조는 2010년까지 전체인력의 3분의 1 가량을 자회사 등에 전환 배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 회사 측의 '창의조직 만들기 프로그램'에 반발, 지난달 14일 총 조합원(5674명)의 84.3%인 4784명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처음으로 노사 대결이 불거진 도시철도공사가 갈등을 비교적 무난하게 봉합함에 따라 노정관계의 대파국은 피할 수 있게 됐다.

<경향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