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車 노조 “노-정 교섭으로 살길 찾자” 호소

2009.06.01 15:29 입력 2009.06.01 15:35 수정

“해고는 살인입니다!”

쌍용자동차 노조가 1일 사측 직장 폐쇄 단행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와 정부간에 직접적인 교섭을 요구했다.

‘노동자가 쏘아올린 작은 공’ 쌍용자동차 노동자 3명은 20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며 정리해고를 반대하고 있다.

‘노동자가 쏘아올린 작은 공’ 쌍용자동차 노동자 3명은 20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며 정리해고를 반대하고 있다.

쌍용차 노조는 이날 평택 공장 굴뚝 농성장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법정관리 아래에서 아무 실권도 없는 사측은 정리해고만을 외칠 뿐 어떤 대화 의사도 능력도 없다”며 “노조와 책임 있는 정부당국자를 포함한 이해당사자들의 대화를 즉각 시작할 것”을 호소했다.

김을래씨 등 노동자 3명은 20일째 평택공장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이미 1400여명의 노동자들이 희망퇴직 형식으로 회사를 떠난 상태다.

쌍용차 노조 측은 수차례 사측에 대화를 요청했으나 이날 오전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로, 노조는 임금 삭감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를 포함해 자구책을 내놓았다.

노조는 “함께 사는 길을 위해 후생복지 기금 등을 담보로 1000억원을 투자해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을 위한 12억원의 출연을 제안했다”며 “실질임금의 축소까지 동반하는 인력운영방식, 추가 부담 없이 오히려 제도적 지원을 통해 인건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무급순환휴직 등을 포함하는 ‘쌍용차 모델’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사측과 정부에 제안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달 31일 사측이 직장 폐쇄를 단행한 것과 관련해 “회사회생을 바라는 경영진이 취할 태도가 아닐 것”이라며 “위기는 소통을 통해 극복의지를 만들어 나갈 것을 요구함에도 오히려 노조에 대한 전쟁선포를 통해 폭력적으로라도 무조건 해고를 관철시키겠다는 비정상적이고 이성을 상실한 행위에 불과하다” 비판했다.

쌍용차의 고용위기는 점점 그 강도를 더해 가는 양상으로 지난 5월 25일에는 사측 정리해고 명단 유포, 희망퇴직 회유로 인해 갈등을 겪던 쌍용차 노동자 엄인섭씨가 ‘스트레스로 인한 뇌출혈’로 사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상하이차를 중국계 자동차 회사에 매각 할 당시 노동조합과 지역 시민단체의 반대를 무릅쓰고 해외매각을 부추긴 정부와 회사측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상하이차가 인수한 뒤 쌍용차에서 정리해고 된 노동자가 2000여명에 달하며 사측의 회유로 희망퇴직 명단에 이름을 올린 노동자가 1400여명에 달하는 상황으로 자동차 기술의 이전을 위한 ‘위장 인수’였다는 의혹도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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