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노총 4년 만에 ‘한마음 두 행사’ 16만여명 勢과시

2011.05.01 22:00

노동절 분산 집회… 남북통일대회는 공동 개최

노조법 재개정 등 공동 투쟁 계획… 노-정 긴장 고조

한국노총은 여의도서 한국노총 조합원 15만여명(경찰 추산 5만여명)이 1일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5·1절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노조법 전면 재개정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정근 기자 jeongk@kyunghyang.com

한국노총은 여의도서 한국노총 조합원 15만여명(경찰 추산 5만여명)이 1일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5·1절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노조법 전면 재개정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정근 기자 jeongk@kyunghyang.com

제121주년 노동절인 1일 한국노총·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의 집회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근래 보기 드물게 16만여명(양대 노총 추산)의 노동자들이 집회에 참여했다. 노동절 기념 집회는 양대 노총이 각기 따로 진행했지만, ‘남북노동자 통일대회’는 양대 노총 소속 위원회가 4년 만에 함께 열었다.

지난달 25일 공동 시국선언에 이어 양대 노총은 향후에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재개정 등을 위해 공동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어서 노동계와 정부 간 긴장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15만여명(경찰 추산 5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5·1절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4·25 공동 시국선언 발표는 최초이면서 그만큼 시국이 중대하다는 뜻이다. 노조를 무력화하는 악법은 당장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최근 3년간 노동절에 노동자 마라톤대회를 진행하다 지난달 25일 민주노총과 공동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노조법 재개정에 합의하면서 이날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서울광장서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1만2000여명(경찰 추산 8000여명)이 1일 서울광장에서 ‘제121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대회’를 열고 최저임금 현실화 및 노조법 전면 재개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민주노총은 서울광장서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1만2000여명(경찰 추산 8000여명)이 1일 서울광장에서 ‘제121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대회’를 열고 최저임금 현실화 및 노조법 전면 재개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민주노총도 이날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조합원과 시민 등 1만2000여명(경찰 추산 8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제121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대회’를 열고 최저임금 현실화, 노조법 전면 재개정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3년간 30대 재벌의 영업이익은 53조원으로 73%나 급증했지만, 노동자들의 임금소득은 3년 연속 하락했고 비정규직은 85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며 “아무리 일을 해도 절대빈곤을 극복할 수 없는 민중에게, 희망을 잃어버린 청년들에게 무한경쟁·강자독식의 야만시대를 끝장내고 함께 살자는 호소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앞서 서울시내에서는 양대 노총 소속 위원회와 산별노조의 노동절 행사도 진행됐다. 양대 노총 소속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는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북한 조선직업총동맹(조선직총)과 ‘남북노동자 통일대회’ 남북 동시 행사를 열었다.

노동절 대규모 행사로 세를 과시한 양대 노총은 이후에도 노조법 전면 재개정과 최저임금 인상 투쟁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다.

우선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과 함께 공동 입법으로 발의키로 한 노조법 재개정안의 6월 국회 통과를 위한 ‘정치적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 5~6월 임금·단체협상에서는 타임오프제(근로시간 면제제도)와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단위사업장에서 ‘현장 투쟁’을 집중적으로 벌인다는 계획이다.

또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공동 투쟁 등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공조도 계속 이어져 양대 노총이 함께하는 집회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민주노총은 오는 6월부터 최저임금 현실화와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위한 투쟁을 본격화한다. 6월11일과 29일 1·2차 범국민대회를 개최하는 데 이어 7~8월에는 정기 대의원대회를 거쳐 ‘진보 대통합 및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관련한 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한국노총은 이달부터 임금·단체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 현장에서 타임오프제 무력화 투쟁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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