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일용직 실질임금 4년 만에 다시 줄어

2015.03.01 22:25 입력 2015.03.01 22:36 수정

작년 GDP 3.3% 성장했지만 질 낮은 일자리 늘어난 탓

임시·일용직 노동자의 지난해 실질임금 상승률이 4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용직·임시직을 포함한 전체 노동자의 실질임금 상승률도 1.3%에 그쳐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해 3% 넘게 성장한 국내총생산(GDP)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노동자 주머니에 들어오는 실질임금은 되레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소득 없는 성장과 고용’ 추세가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1일 고용노동부 분석 결과 지난해 상용 노동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임시·일용직 실질임금은 월평균 127만2462원으로 2013년보다 0.5% 감소했다. 임시·일용직 실질임금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2010년 마이너스 4.4%를 기록한 뒤 처음이다. 임시직은 고용기간 1년 미만, 일용직은 1개월 미만인 비정규직이다.

임시·일용직 실질임금 4년 만에 다시 줄어

지난해 임시직·상용직을 합친 전체 노동자의 1인당 실질임금은 월평균 292만5527원으로 1.3% 올랐다. 이 상승률도 실질임금이 마이너스 2.9%를 기록한 2011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2년 3.1%였던 실질임금 상승률은 2013년 2.5%에 이어 박근혜 정부 들어 2년 연속 하락했다. 월평균 309만8000원으로 집계된 상용직 실질임금도 증가율은 1.1%에 그쳐 2011년 마이너스 4.7%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실질임금 증가세가 둔화한 것은 장년·고령 취업자와 질 낮은 일자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새로 생긴 일자리 53만3000개 중 43만9000개(82.4%)가 50세 이상 연령층에게 돌아갔다. 고령층의 구직 수요가 많지만 신규 취업자 임금 수준은 낮아 물가나 경제성장률만큼 임금이 오르지 않은 것이다. 정부가 공공·민간 부문이나 연령대 구분 없이 확대하려 하고 있는 저소득 파트타임직도 실질임금 하락세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 경제성장률은 3.3%를 기록해 임시직은 줄어들고 전체 노동자는 1%대 초반에 그친 실질임금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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