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자들 한목소리 “젊은 기자여, 온라인에 뛰어들라”

2017.05.01 21:36 입력 2017.05.01 21:37 수정

홍콩에서 발행되는 신뢰할 만한 영자 신문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비영리 독립언론 ‘홍콩자유언론(HKFP)’이 2015년 탄생했기 때문이다. 홍콩자유언론은 홍콩의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중국 본토의 간섭을 막기 위해 2014년 홍콩인들이 거리에 나선 ‘우산혁명’의 결과로 만들어졌다.

톰 그룬디 편집장과 4명의 기자들은 언론·문화 사업 분야 크라우드 펀딩 모집 창구로 유명한 ‘프린지 백커(Fringe Backer)’ 사이트를 이용해 설립 자금을 모았다. 정치적, 상업적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독립언론을 원하는 홍콩인들은 홍콩자유언론의 후원자로 참여했다. 2015~2016년 동안 3차례에 걸친 크라우드 펀딩으로 총 44만9154달러를 모았다.

그룬디 편집장은 지난달 21~22일 미국 오스틴의 텍사스대에서 열린 국제온라인저널리즘심포지엄(ISOJ)의 둘째날 강연자로 나와 “독립언론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좋은 저널리즘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비용을 낮추고, 팀원들이 서로를 돌보고, 신뢰할 만하고 투명한 언론이 될 수 있다면 상업적, 정치적 압박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ISOJ에는 홍콩자유언론 외에도 ‘스피리티드 미디어’(미국), ‘엘디아리오’(스페인), ‘차이나30’(중국) 등 전 세계의 언론 분야 스타트업 설립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페이스북 등 유통 채널, 크라우드 펀딩, 지면 인쇄 비용의 절감 등을 이유로 들며 온라인 시대가 언론의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의 창립자 짐 반델하이도 ISOJ의 기조 연설자로 나섰다. 반델하이는 정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폴리티코’의 창립자다. 그는 올해 초 폴리티코의 베테랑 기자들을 이끌고 나와 악시오스를 설립했다. 반델하이는 “온라인 시대인 지금이야말로 언론인들이 직접 언론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젊은 기자들이여, 머뭇거리지 말고 뛰어들라”고 말했다. 동료와 함께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나와 ‘복스닷컴’이라는 온라인 매체를 설립한 멜리사 벨도 “온라인 시대에는 당신의 콘텐츠를 실을 수 있는 플랫폼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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