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록 회사 돈으로 강봉균·前장관 관광

2006.04.01 09:37

‘금융계 마당발’ 김재록씨가 아더 앤더슨 돈으로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등 경제 실세들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관광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방송은 31일 김씨가 국민의 정부 시절 장관 등 경제 실세들을 데리고 시드니 올림픽에 다녀왔다고 김씨의 측근 박모씨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씨와 동행한 것으로 확인된 강봉균 현 우리당 정책위의장은 2000년 당시 재경부 장관에서 물러나 교수로 재직중이었으며, 부인과 함께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장관하던 이름있는 분들 가족들이 당시 동행했다”며 다른 전직 경제부처 장관들도 연루됐음을 시사했다.

강의원도 “김재록씨가 2장을 줘서 부부동반으로 다녀왔다”며 “아더 앤더슨 본사에서 한국지사로 티켓이 나왔던 것”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당시 같이 갔던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김씨는 지난해 4월 한양대 안산캠퍼스에서 열린 특강에 초청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전략기획특보 시절 유력인사들과의 인연을 과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지금 총리로 있는 이해찬씨가 부본부장이었고, 요새 대권 후보로 뜨는 정동영씨가 대변인으로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종석(현 통일부 장관)이 내 친구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나는 76학번으로 학교에 탱크가 진주하던 유신시절 학교를 다녔다”며 “시민단체 활동, 박정희 반대 데모도 많이 했다”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강조했다.

특히 “기아차그룹 기획조정실장으로 7~8개월 동안 재직했고, 참여연대 상임위원이었다”는 둥 자신을 거짓으로 소개했다. 참여연대측은 “김씨가 회원으로 가입한 사실도 없고, 참여연대에는 상임위원이라는 직책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강연에서 “지금 주변사람 중 좌파에서 우파로 전향한 사람이 많은데 (나도) 좌파에서 우파로 전향한 사람”이라며 “참여정부가 헝클어 놓은 일이 너무 많아 다음 정권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장관순기자 quanso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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