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인질 석방]감시피해 바지 안쪽에 ‘피랍일지’

2007.08.31 22:38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여성인질이 이들의 감시를 피해 42일간의 피랍 생활을 바지 안쪽에 기록한 일지가 31일 공개됐다.

이날 국내 언론과의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서명화씨는 흰색 면바지를 들고 와 눈길을 끌었다.

서씨가 피랍 42일 동안 입었던 바지였다. 바지를 거꾸로 뒤집자 바지 안쪽에 볼펜으로 깨알같이 적혀 있는 글이 나왔다.

서씨가 탈레반 무장세력의 감시를 피해 하루하루 기록한 피랍 일지였다.

서씨는 “처음엔 일행이 필기구를 갖고 있어 각자 일기를 썼는데 탈레반이 수시로 수색해 압수해갔다”며 “다행히 하얀 바지를 입고 있어 감시를 피해 바짓단을 걷어 7월24일부터 썼고 그 이전은 기억을 되살려 간단히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일지엔 ‘8월15일 아마드 집으로 이동, 17일 몸살 배탈, 18일 주스로 만든 죽 먹음, 21일 머리 감음’ 등의 내용이 담겼고 먹고 싶은 음식이나 개인적인 기도 제목 등도 적혀 있었다.

서씨는 “우리가 어떻게 지내고 있었는지 나가면 가족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이동 장소, 주요 사건, 생각 같은 것을 적었다”고 말했다.

〈카불|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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