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교회 목사 ‘부적절 발언’ 또 파문

2007.09.03 18:32

경기 분당 샘물교회 박은조 담임목사의 부적절한 언행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아프간 인질 석방]샘물교회 목사 ‘부적절 발언’ 또 파문

박목사는 3일 “피랍자 가운데 일부가 탈레반의 개종요구를 거부하다 심하게 구타를 당했고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는 말을 피랍자들로부터 들었다”면서 “그러나 탈레반측의 계속된 개종 강요에도 굴하지 않고 모두 끝까지 버텨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몇몇 여성 인질들은 성폭행을 당하게 될 위험상황에 처했을 때 끝까지 저항해 위기를 넘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에서는 “박목사가 국가와 국민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혀놓고 자숙하기는커녕 반전 여론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0년째 이슬람권에서 살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거짓말 하지마라. 이슬람은 포교활동을 엄격히 금지한다. 강제로 개종을 요구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누리꾼은 “본인들은 구타와 살해의 위협 속에서도 자신의 종교를 버리지 않고 개종을 거부했으면서 아프간 사람들에게는 왜 기독교로의 개종을 권유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냐”고 꼬집었다.

박목사는 피랍자 19명이 귀국한 지난 2일 교회 예배 설교에서도 “(정부의) 구상권 청구와 관련해 교회 정책팀도 대응 자료를 만들고 있다”고 밝혀 구설수에 올랐다.

앞서 지난달 12일에는 “아프간에 뿌려진 성도들의 피도 헛되지 않고, 언젠가는 열매를 맺을 것이다. 성도들의 피가 뿌려진 그곳(아프간)을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맺어준 선교지라 생각하고 기회가 주어지면 아프간에 더 헌신 봉사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300여명이 아니라 3000명의 배형규 목사가 나와야 한다. 이번 일로 인해 선교가 위축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해 비난을 받았다.

또 지난 7월29일에는 “하나님은 배목사 죽음과 피랍된 분들의 무서운 고통을 통해 우리 한국 전체 백성의 모든 이목을, 아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켜 놓고 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설교해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박목사는 인질들이 귀국하자마자 이들의 아프간 방문 목적에 대한 입장도 180도 바뀌었다. 박목사는 지난 2일 예배에서 “(피랍자) 선교팀이 맞지만 봉사와 선교 모두 틀린 말은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봉사하면 그것이 곧 선교”라고 말했다.

박목사는 피랍자들이 억류됐을 때는 “신도들은 순수하게 의료봉사활동차 아프간에 갔다”면서 기자들에게도 ‘선교’가 아닌 ‘봉사’로 기사를 써 줄 것을 요구했다. 교회측도 “기사 쓰는데 신중해달라. 언론의 취재 경쟁으로 인해 인질들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면서 사실상 취재활동을 위축시키기도 했다.

샘물교회 관계자는 “박목사의 설교는 그런 의미가 아니다. 순수한 내용이 본의 아니게 왜곡됐다”고 설명했다.

박목사는 샘물교회 신도들이 탈레반 무장세력에 피랍된 직후 “아프간에서의 모든 봉사활동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며, 이후 두차례의 대국민 사과 성명에서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머리숙여 사과했다.

〈성남|최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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