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호 GPS 미장착…항로착오 월선”

2009.09.01 11:04

지난 7월30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월선해 북한 경비정에 예인됐던 '800 연안호'는 당시 GPS(위성항법장치)를 장착하지 않은 채 조업에 나섰다가 항로 착오로 월선한 것으로 밝혀졌다.

속초해양경찰서는 연안호 선원 4명에 대한 정부합동 조사결과 "GPS를 장착하지 않고 오징어 조업에 나섰다가 항로 착오로 북한 해역을 월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해경 등 정부 합동조사반은 연안호 선원과 선박이 무사 귀환한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연안호 선원 4명을 상대로 월선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연안호는 지난 7월29일 오후 1시께 GPS를 장착하지 않은 채 오징어 조업을 위해 고성 거진항을 출항해 69마일 떨어진 공해상에서 조업 중이었다.

그러나 어획량 부진으로 다음날인 30일 오전 1시께 나침반 등에 의존해 거진항으로 회항하려다 항로 착오로 북한 해역을 월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선 직후 북한 경비정에 예인된 연안호 선원들은 선박 내에서 2일간 억류된 뒤 원산 인근 휴양소에 격리 수용된 채 '을지훈련 대북정찰 임무 수행을 위해 고의 월선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선원들을 상대로 지난달 1일부터 19일까지 매일 30분~1시간가량 조사를 벌였으며, 사실상 조사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즉시 송환하지 않고 시기를 저울질하며 선원들을 억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선원들은 고의 월선이나 정탐부분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으나 북한 해역 월선 사실에 대해 잘못을 시인하는 자술서를 제출한 뒤 석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측의 억류 및 조사과정에서 욕설이나 구타 등 가혹행위는 없었으며, 1일 3식의 정상적인 식사와 음료 등 간식을 받았다고 연안호 선원들은 밝혔다.

합동조사반은 지난달 29일 오후 5시께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연안호를 인수한 뒤 월선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또 선장 박광선 씨를 비롯한 선원 4명의 건강검진 결과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날 오전 중 귀가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유사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동해·서해 상에서의 NLL 월선 방지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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