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손자 보러 가는데 고생은 무슨?”

2009.10.01 11:52

"오랜만에 아들이랑 손자, 손녀 보러 가는데 이 정도 고생은 해도 돼지요"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에는 서울과 수도권 등에 사는 자식을 보러 가기 위한 역 귀경객들의 발길이 쉼없이 이어졌다.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되지 않아 이날 광주터미널에는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도착하는 귀성객들은 비교적 적었다.

서울과 고양 등 수도권 지역 탑승 입구에는 참기름과 김치, 김, 미역, 감, 배 등 노부모들이 자식을 위해 준비한 선물 꾸러미로 가득했다.

이른 새벽부터 길을 나선 부모들의 표정에는 피곤함이 묻어났지만 자식을 보고 싶은 바람은 한결 같았다.

아침 7시 버스를 타고 해남에서 올라온 윤재을(75) 할머니에게서는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가득했다.

아들네가 사는 고양시에 간다는 윤 할머니는 "피곤하기는 해도 아들이랑 손자 볼 생각을 하면 웃음만 나오고 즐겁다"며 "아들이 좋아하는 회랑, 김치, 게, 김을 싸왔다"고 말했다.

장흥에서 온 노윤순(72) 할머니는 밤과 옥수수, 도라지, 쌀 등 꾸러미만 4개가 넘었다.

노 할머니는 "큰 아들 집에서 4남매가 한꺼번에 모일 수 있어 몇 년전부터 아들집으로 올라가고 있다"며 "차가 밀리면 5시간이 넘게 걸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즐겁다"고 말했다.

이화자(68.광주 북구 운암동) 할머니는 "아들이 좋아하는 영광 굴비랑 돼지갈비를 만들어 가져왔다"며 "몸은 조금 힘들지만 아들, 며느리랑 예쁜 손자들 만나면 피곤함도 한순간에 풀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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