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대포’ 직접 들어보니…곳곳 고통 호소

2010.10.01 20:03
디지털뉴스팀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위대 해산용으로 도입이 추진 중인 지향성 음향장비의 시연회가 1일 열렸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신당동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에서 열린 시연회에서는 취재진이 100m, 62m, 32m 간격을 두고 130㏈, 140㏈, 150㏈의 경고방송을 번갈아 들어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음향대포’로도 불리는 지향성 음향장비(LRADㆍLong Range Acoustic Device)는 레이저 빔처럼 좁은 영역을 향해 소리를 발사하고 고음으로 사람이 견디기 어려운 152dB까지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연회 초반 주최 측이 100m 거리에서 130㏈출력으로 "경고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니 시민들은 현장에서 이탈해 주십시오"라고 말했고, 경고음은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또렷하게 들렸다. 이때 귀에 들리는 소리의 크기는 106㏈ 가량으로 측정됐다.

이후 64m 전방에서 109㏈, 32m 전방에서는 116㏈ 정도로 측정됐다. 특히 마지막 시연인 32m, 150㏈ 출력 때는 찢어질 것같은 소음에 취재진들의 표정이 순간 일그러지기도 했다. 경고음이 반복되자 일부 기자는 시연이 끝나고서도 고막 통증을 호소했고, 또 다른 기자는 메슥거림이 심해져 헛구역질을 하기도 했다.

경찰은 시연 후 "경고음을 통해 시위대의 접근을 막아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정성 논란에 대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안전거리가 확보됐을 때만 사용하되 경고 방송을 통해 노약자와 어린이 등의 접근은 막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시연회 결과 ‘음향대포’의 성능을 직접 경험한 취재진들이 곳곳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등 안정성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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