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

2011.08.01 22:01
특별취재팀

반값 등록금 공감대 확산 주도

방송인 김제동씨(37)가 소셜테이너로 분류되는 것은 지난 6월 있었던 반값 등록금 집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반값 등록금 문제는 지난 4월12일 시민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1인 릴레위 시위가 시작되면서 제기됐다. 그러나 일반 여론은 물론 정부와 정치권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대학생 300여명이 5월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기습시위를 벌였고, 이 중 7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김씨는 다음날 트위터에 “죄없이 잡아간 우리 학생들 다 내놔. 어쩔 수 없이 목을 잡아야만 했던 그 착한 사람들 양심의 가책까지 다 풀어줘. 나와 우리가 나서기 전에”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319개의 리트윗이 되면서 퍼져나갔다.

[소셜테이너, 세상을 바꾼다]방송인 김제동

이어 김씨는 6월2일 열린 반값 등록금 집회에 배우 김여진, 권해효씨 등과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500만원을 내 대학생과 전경에게 피자와 치킨을 제공하기도 했다. 김씨 등 소셜테이너들이 집회에 참여하면서 등록금 문제는 대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생 자녀가 있는 50~60대 학부모, 향후 대학생 학부모가 될 30~40대 직장인 등 전 국민이 관심을 갖는 문제로 확대됐다. 이후 6월1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국민 촛불대회’에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야당 인사와 기성세대 등 2만여명(경찰 추산 5000여명)이 참가했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의 움직임도 급박해졌다. 한나라당의 황우여 원내대표는 4·27 재·보선의 참패를 만회하기 위해 5월20일 반값 등록금 정책의 추진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재원 문제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고 논의는 진전되지 않았다.

그러다 6월 들어 반값 등록금 집회가 확산되자 정부와 여당은 당·정·청 회의나 등록금태스크포스,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 등 각종 채널을 통해 여러 방안을 제기했다. 대학 등록금 실태 전면 감사와 대학구조조정 방안 등도 잇따라 발표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6월7일 반값 등록금 당론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여야 모두 각종 정책을 쏟아냈다.

▲ 어떻게 분석했나

올 1~7월 김여진·김제동·박혜경씨 등 소셜테이너 3명이 올린 모든 트위터 글과 해당 글에 대한 리트윗 수를 전수 조사했다. 이 조사결과를 유시민·김문수·박근혜 등 정치인과, 소설가 이외수씨 등 트위터를 이용하는 인사들의 ‘리트윗 실적’과 비교 분석했다. 또 소셜테이너가 트위터에 글을 올린 뒤 사회적으로 어떤 반향이 있었는지도 언론보도 등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다음소프트와 미디컴이 공동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 분석 서비스 ‘트렌드시크’를 이용했다.

■ 특별취재팀 김준기 경제부 차장, 이로사 엔터테인먼트부·정희완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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