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영향력 박근혜보다 김여진이 세다…(上)

2011.08.01 22:05 입력 2011.08.02 10:02 수정
특별취재팀

소셜테이너들의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중요한 사안임에도 주목받지 못하던 사회적 현안에 목소리를 내 시민과 정치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들이 목소리를 내는 통로는 트위터나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경향신문은 SNS 분석 서비스인 ‘트렌드시크’를 활용해 소셜테이너 김여진(39), 김제동(37), 박혜경(37), 김미화(47)씨의 트위터 영향력을 계량화해 분석했다. 국내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시도한 분석이다.

트위터의 글(트윗)을 받아보는 팔로어 수는 7월29일 현재 분석대상 4명의 소셜테이너 중 김제동씨가 52만362명으로 가장 많았다.

트위터 영향력 박근혜보다 김여진이 세다…[소셜테이너, 세상을 바꾼다](上)

이어 김여진씨가 10만2786명, 김미화씨 13만8052명, 박혜경씨 2만805명 등이었다.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52·22만8853명),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59·10만9865명), 손학규 민주당 대표(64·2만7095명)도 팔로어가 많은 ‘소셜네트워크 강자’들이다.

소셜테이너들의 힘은 팔로어보다 리트윗에서 더 확인된다. 리트윗이란 트위터를 하는 다른 사람이 다른 이의 글을 받아 재전송해 확산시키는 행위다. 리트윗이 많을수록 이들의 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올 1~7월 김여진씨의 트위터 글은 총 6만2304개의 리트윗을 기록했다. 김씨보다 팔로어가 많은 유시민 대표(7884개)나 박근혜 전 대표(2382개)의 8~26배 수준이다. 김제동, 김미화씨의 리트윗 수도 2만개를 넘었다. 트위터상에서는 유력 대권 주자들보다 소셜테이너들의 영향력이 훨씬 더 큰 것이다.

김여진씨의 글 중 리트윗 순위 10위 안에는 ‘반값 등록금’ 관련 글이 3개, ‘한진중공업 사태’ 관련 글이 4개 들어 있다. 김제동씨는 반값 등록금 관련 글이, 박혜경씨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관련 글이, 김미화씨는 불공정 방송에 대한 글이 수백건씩 리트윗됐다.

사회 현안에 대한 소셜테이너들의 주장은 여론과 정치권을 움직여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김여진씨는 지난 1월 트위터에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글을 올리고, 파업현장을 직접 찾아 힘을 보탰다. 청소노동자들의 요구에 무관심하던 학교 측은 김씨의 활동으로 여론의 비판이 커지자 결국 노사협상을 타결시켰다.

김제동씨는 김여진씨와 함께 지난 6월2일 반값 등록금 집회에 참석했다. 반값 등록금 집회는 이들의 합류로 힘을 얻었고, 6월10일 열린 국민 촛불대회는 참석자가 2만여명으로 늘어났다. 여야 정치권도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일제히 내놓았다.

▲ 소셜테이너

사회적 현안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하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 활동하는 연예인을 뜻한다. 미니홈피나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활동한다.

■ 특별취재팀 김준기 경제부 차장, 이로사 엔터테인먼트부·정희완 사회부 기자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