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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청와대 이정현, ‘KBS 세월호 보도’ 통제” 통화 녹음파일

2016.06.30 19:14 입력 2016.06.30 19:20 수정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공영방송 KBS의 보도를 총괄하는 보도국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정부를 이렇게 짓밟아서 되겠느냐”, “대통령이 KBS를 봤다”며 해경 비판 보도를 하지 말라고 압박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7개 언론단체는 30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수석과 김시곤 당시 KBS 보도국장의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전 수석은 세월호 참사 닷새 뒤인 4월21일 밤 KBS <9시뉴스>에 해경 비판 리포트 7건이 보도되자 김 전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국가가 어렵고 온 나라가 어려운데 그렇게 해경과 정부를 두들겨 패는 것이 맞느냐”고 항의했다.

이 전 수석은 “9시 뉴스에 해경이 잘못한 것처럼 내고 있지 않느냐”며 “지금은 뭉쳐야지 이렇게 해경을 작살내면 어떻게 일을 해나가겠냐”고 말했다. 김 전 국장이 “우리 보도가 무슨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지 않냐”고 항변하자 이 전 수석은 “솔직히 말해서 의도가 있어 보인다. 이상한 방송들이 하고 있는 것과 똑같이 몰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9시뉴스>에서 해경을 비판하는 리포트가 8건 보도된 4월30일에는 “하필이면 또 세상에 (대통령님이) KBS를 오늘 봤네”라며 심야뉴스인 <뉴스라인>에서는 해당 아이템을 빼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걸로 대체를 해 주든지 녹음 한 번만 더 해 달라”고 직접적으로 아이템 교체를 요구하기까지 했다. 이날 밤 <뉴스라인>에서는 <9시뉴스>에 방영됐던 아이템 중 해군과 해경의 손발이 맞지 않아 사고 초기 시간을 허비했다는 리포트가 실제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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