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최강 지진 발생

지진 관측 이래 5.0 이상 총 9번…“비슷한 규모 지진 또 올 수도”

2016.09.12 23:58 입력 2016.09.13 09:52 수정

전문가들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b>와장창</b> 12일 오후 경주 시내 한 상가건물 전면 유리가 지진 여파로 완전히 깨져 바닥에 파편이 널브러져 있다.  연합뉴스

와장창 12일 오후 경주 시내 한 상가건물 전면 유리가 지진 여파로 완전히 깨져 바닥에 파편이 널브러져 있다. 연합뉴스

12일 저녁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인해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8시32분54초쯤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후 7시44분쯤 전진(규모 5.1)이 일어난 뒤 48분 후 발생한 지진이다. 이번 지진은 1978년 시작된 기상청의 계기지진관측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다.

이 지진의 진앙은 북위 35.77도, 동경 129.18도로 첫 지진의 진앙과 북서쪽으로 1㎞가량 떨어져 있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한국과 가까운 일본 쓰시마·후쿠오카 일부 지역에서는 규모 3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중국 상하이에서도 진동이 느껴졌으며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이를 알리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중국의 지진관측당국인 지진대는 속보로 한국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12일 지진 전부터 올해는 예년보다 잦은 지진으로 위기감이 커지는 상태였다. 올해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모두 52건으로 예년 평균의 1.6배가량에 달한다. 1978년부터 2015년까지 일어난 지진은 1212회로 연평균 발생 횟수는 31.9회가량이다. 규모 5.0 이상은 이번 지진을 포함해 모두 9차례다.

<b>주저앉은 사찰</b> 경주에서 12일 밤 연이어 두 차례 발생한 강력한 지진으로 경주 건천읍의 한 사찰 내 건물이 무너져 있다.  연합뉴스

주저앉은 사찰 경주에서 12일 밤 연이어 두 차례 발생한 강력한 지진으로 경주 건천읍의 한 사찰 내 건물이 무너져 있다. 연합뉴스

특히 이날 지진이 발생한 경주를 포함한 경북 지역은 이전부터 지진이 많이 발생해온 곳이다. 올해 일어난 지진 52회 가운데 경북에서 발생한 지진은 12회에 이른다. 이 지역은 월성원전, 신월성원전, 방폐장 등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 중인 원전이 6기에 달한다.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은 규모 2~3 정도의 지진이 22회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대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경주 지진이 최근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과 마찬가지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지진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진이라는 것이다. 지난 4월 구마모토 강진 등 일본의 큰 지진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지진 전조일 가능성은 없지만 지진이 다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 유용규 지진화산감시과장은 규모 5.0 이상 지진이 앞으로 더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현대 과학으로는 예측이 어렵다”며 “규모 5.8이 워낙 큰 진도여서 이보다 큰 지진이 발생하지는 않으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지질자원연구원 지진센터는 이날 경주 지진에 대한 지진원 분석을 통해 지진이 주향이동 단층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향이동 단층은 좌우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뻗어 있으며 이 단층들 중 일부가 축적된 힘을 방출하는 과정에서 단층의 왼쪽과 오른쪽이 어긋나면서 지진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과학자들은 작은 지진을 통해 이후의 큰 지진을 예측할 뿐 대피가 필요한 수준의 지진을 예측하지는 못하고 있다. 현재는 지진이 발생한 뒤 가능한 한 빨리 지진을 감지하고 지진 발생지를 알아내는 것에 연구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국 기상청은 50초 이내에 규모 5.0 이상 자연지진에 대해 경보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