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대학 본관 기습 점거한 동덕여대 학생들 "학과통폐합 중단하라"

2017.05.01 15:29 입력 2017.05.01 18:22 수정

동덕여대 본관점거위원회 제공.

동덕여대 본관점거위원회 제공.

동덕여대 학생들이 대학이 추진하는 학과통폐합 중단을 요구하며 본관 점거농성에 나섰다.

1일 동덕여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학생들은 이날 새벽 5시14분쯤 학과 통폐합 중단, 학생과의 학사협의체 신설을 주장하며 본관 점거에 돌입했다.

점거에 들어간 학생들은 출입문을 봉쇄한 채 학생 외에는 일절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수업이 시작되는 오전 9시 이후부터 약 1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농성을 이어갔다.

점거 학생들은 “지난달 27일에 학제개편과 관련한 학교 측의 전체 학생 대상 공청회가 있었지만 각 학과의 특성을 무엇하나 살리지 못한 수정안으로 많은 학우분들의 공분을 샀다”며 “바로 다음날 있었던 총장간담회에서도 학우들은 원하는 답변을 얻을 수 없어 본관점거위원회를 꾸려 본관 점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와 본관점거위원회는 이날 낮 12시 학교의 학과통폐합 철회 요구 및 학교 본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학교 당국은 지금이라도 학과 통폐합을 중단하고 학생들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될 수 있는 학사관련 협의체를 개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희준 총학생회장은 회견에서 “학과통폐합을 결정하는 5월2일 평의원회를 미뤄달라는 학생들의 요청에도 학교 측은 강행하겠다고 했다”며 “학교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한 자리에서도 학생들의 선택권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 구성원들은 끝까지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동덕여대는 지난해 12월 ‘미래인재대학’이라는 새 단과대학을 설립하고 기존 학과를 통폐합하는 등 학사구조 개편을 추진해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동덕여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동덕여대는 기존 8개 단과대학, 34개 학과(주간 기준) 중 4개 단과대학, 12개 학부·학과로 통폐합하는 학사구조 개편안을 마련했다. 개편안에는 문·이과를 통합해 선발하는 ‘미래인재대학’을 새로 설립해 총 5개 단과대학으로 학사구조를 재편하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동덕여대 본관점거위원회 제공.

동덕여대 본관점거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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