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지 밀어내고 루브르박물관 입성한 전주 한지

2017.06.01 09:45

전주한지가 일본 화지(和紙)를 제치고 세계 3대 박물관인 루브르박물관 소장 문화재 복원에 사용됐다. 그간 세계 문화재 복원시장은 일본 화지가 독점해 왔다.전북 전주시는 루브르박물관이 지난 1951년부터 소장중인 문화재‘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앙 2세 책상’을 복원하는데 전주한지를 사용했다고 1일 밝혔다. 루브르박물관은 이 책상의 손상을 피하기 위해 중앙 서랍의 자물쇠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거북이 등껍질의 내피가 되는 부분에 전주한지를 사용했다.

전주 한지로 복원한 루브르박물관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앙 2세 책상 모습./전주시 제공

전주 한지로 복원한 루브르박물관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앙 2세 책상 모습./전주시 제공

지난해 열린 전주한지문화축제 한지 패션쇼 장면./전주시 제공

지난해 열린 전주한지문화축제 한지 패션쇼 장면./전주시 제공

전주한지가 세계적인 문화재 복원에 활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경은 전주시가 세계 문화재 복원시장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려는 노력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전주시는 지난해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루브르박물관의 복원팀을 이끄는 샤펠의 전주 방문을 이끌어냈다. 그는 이 박물관의 문화재 복원에 관한 결정권을 쥐고 있었다. 샤펠은 전주한지를 살펴보고 루브르박물관 미술품 복원 사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귀국후 공식적으로 전주한지 샘플을 요청했다.

전주시는 지난해 5월 복원용 전주한지 샘플을 루브르박물관에 보냈다. 전주한지는 샘플 송부 1년 만에‘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앙 2세 책상’ 복원에 사용됐다. 이 과정에서 루브르박물관 복원사로 재직중인 한국인 김민중씨의 공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본인의 논문 등을 통해 일본 화지보다 한국한지의 품질을 훨씬 뛰어나다는 사실을 여러차례 증명했디. 그는 이번 문화재 복원 프로젝트에도 함께 참여했다.

전주시 최락기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루브르박물관은 가구복원에 전주한지를 선택한 이유를 접착력과 가벼움, 강도, 치수안전성, 상대적 투명성 면에서 굉장히 섬세한 복원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전해왔다”며 “우리 한지의 세계화를 위해 한 걸음 도약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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