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아파트 경비원 94명 전원, 결국 '해고통보서' 받았다

2018.02.01 20:51 입력 2018.02.01 20:57 수정

압구정 구현대아파트 경비원 94명이 입주자대표회의 측으로부터 1일 받은 해고통보서. 압구정 구현대아파트 노조 제공

압구정 구현대아파트 경비원 94명이 입주자대표회의 측으로부터 1일 받은 해고통보서. 압구정 구현대아파트 노조 제공

서울 강남구 압구정 구현대아파트의 경비원 94명 전원이 1일 해고통보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압구정 구현대아파트 노조와 입주자대표회의에 따르면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현재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고 있는 경비원들을 오는 9일부로 전원 해고한 뒤 용역업체를 통해 전원을 간접고용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주자대표회의 측이 실제 회의에서는 1년 뒤 감원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비원들은 여전히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구현대아파트 경비노동자 3명은 입주자대표회의를 상대로 경비업무를 용역을 통해 간접고용으로 전환하는 결의안을 효력정지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지만, 법원은 지난달 30일 경비원들이 해당 결정을 문제 삼을 법률상 자격이 없다고 보고 신청을 각하했다.

이에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각하한 만큼 최저가 입찰을 통한 용역업체 선정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압구정 구현대아파트 노조 소속 경비원들은 입주자대표회의 회의록 발언 등을 이유로 ‘전원 고용보장’ 약속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이 법원에 제출한 ‘제18차 입주자대표회의 회의록’(지난해 12월 21일)에서 입주자대표회장은 “용역으로 전환한다는 것에 거부반응이 많아서 우리가 100% 고용을 보장하는 것”이며 “그 많은 인원을 끌고 가야 하는지는 앞으로 1년이 지난 다음에 판단해서 더 줄일 수 있다”고 발언했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이 일단 여론 등을 고려해 경비원 전원을 고용하지만 추후에 감원을 할 수도 있다고 풀이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고광찬 압구정 구현대아파트 노조위원장은 “경비원 전원을 재고용한다고는 하지만 1년 뒤에 (고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불안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반면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대다수 아파트들이 경비원들을 용역업체 통해 고용하기 때문에 우리도 간접고용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라면서 “전원 재고용 조건을 지킬 수 있는 용역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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