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치 방세 한꺼번에 내라고요?” 원룸 주인 횡포에 대학생 가두시위

2018.04.09 22:15

충북 제천 세명대 학생들

원룸 임대료 인하 요구

“1년치 방세 한꺼번에 내라고요?” 원룸 주인 횡포에 대학생 가두시위

충북 제천 세명대 학생들이 1년치 방세를 한꺼번에 납부하는 것과 비싼 임대료를 요구하는 원룸 주인들에게 항의하기 위해 가두시위에 나섰다.

세명대 총학생회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원룸 가격인하 촉구 반딧불시위’(사진)를 벌이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9일과 지난 5일 오후 7시 세명대 대운동장을 출발해 원룸이 모여 있는 학교 주변 도로를 돌며 원룸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다. 이들은 “원룸 주인들이 대학가라는 점을 악용해 학생들에게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지난달 대학 주변에 있는 원룸 125곳 중 조사에 응한 92곳의 임대료를 분석했다. 건물 연한과 학교와의 거리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었지만 제천 도심에서 떨어져 있는 지리적 환경을 고려할 때 임대료가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세명대 주변 원룸 주인들은 1년치 방세로 평균 250만~400만원 정도를 요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신축 원룸은 600만~700만원 하는 곳도 있었다.

문제는 원룸 주인 대부분이 학생들에게 1년치 방세를 한꺼번에 납부할 것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또 대학에서 5.55㎞, 자동차로 14분 정도 떨어진 제천 시내보다 임대료가 비슷하거나 비싸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제천 도심의 원룸 임대료는 월 25만~45만원으로 대학가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총학생회는 설명했다.

강태구 세명대 총학생회장은 “원룸 주인들이 1년치 방세를 내달라고 요구하는 탓에 학생들은 사실상 방을 비우는 방학 기간에도 월세를 내는 셈”이라며 “대학이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주변 원룸이 한정돼 있다 보니 학생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타 지역 대학 학생들은 1년이 아닌 매달 임차료를 내고, 방학 때엔 월세를 내지 않고 있다”며 “원룸 주인들이 임대료를 인하하고 납부 방법을 바꿀 때까지 가두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주장에 대해 제천지역 한 원룸 주인은 “보증금도 안 받고 공과금까지 월세에 포함됐기 때문에 임대료가 비싼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제천시는 세명대 학생들과 원룸 주인들이 의견을 조율하는 자리를 조만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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