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근무 한국인 1명, 무장단체에 피랍

2018.08.01 21:18 입력 2018.08.01 21:21 수정

괴한 10여명, 회사 숙소 침입…필리핀인 3명도 납치

억류 27일째…정부, 인근해역으로 청해부대 급파

<b>“대통령님, 제발 도와 달라”</b> 리비아 내 무장단체에 피랍돼 27일째 억류 상태인 한국인 남성의 영상이 1일 리비아 유력 매체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다. 연합뉴스

“대통령님, 제발 도와 달라” 리비아 내 무장단체에 피랍돼 27일째 억류 상태인 한국인 남성의 영상이 1일 리비아 유력 매체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다. 연합뉴스

리비아에서 지난달 6일(현지시간) 한국인 1명이 무장단체에 납치돼 27일째 억류 상태라고 외교부 당국자가 1일 밝혔다.

지난달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무장괴한 10여명이 현지 물관리 회사의 외국인 숙소에 난입해 이 회사 소속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했다. 정부는 사건 발생 당시 언론에 상황을 설명하고 피랍 한국인의 안전을 위해 보도유예(엠바고)를 요청했다.

사건 발생 27일째인 이날 리비아 유력 매체인 ‘218뉴스’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계정에 피랍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2분43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밝힌 중년 남성 1명과 필리핀 국적이라고 밝힌 남성 3명이 등장했다. 납치세력 일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복면을 쓴 채 총을 들고 피랍자 주변에 서 있었다.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소개한 남성은 영어로 “대통령님, 제발 도와달라. 내 조국은 한국(Please help me, president, our country South Korea)”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인 3명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반복했다.

외교부는 동영상이 공개되자 보도유예 요청을 철회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동영상 촬영 시기와 공개 경위는 리비아 정부와 함께 파악 중”이라며 “외견상 우리 국민의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납치세력이 요구사항 등을 내걸고 접촉해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리비아 정부와 긴밀한 공조체제 아래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지 부족세력 영향권에 있는 민병대가 이들을 납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사건 발생일 저녁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아덴만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청해부대를 인근 해역으로 급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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