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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재단 아웅산 수지 ‘광주인권상’ 박탈…"로힝자족 학살 방조"

2018.12.18 10:38 입력 2018.12.18 10:44 수정

5·18기념재단이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76)에게 수여됐던 ‘광주인권상’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미얀마의 실질적 지도자가 된 그가 로힝자족 유혈 사태를 묵인·방조해 상의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이유다.

미얀마 국가자문인 아웅산 수지. 5·18기념재단은 아웅산 수지에게 수여한 광주인권상을 박탈하기로 했다.

미얀마 국가자문인 아웅산 수지. 5·18기념재단은 아웅산 수지에게 수여한 광주인권상을 박탈하기로 했다.

5·18기념재단은 18일 “지난 17일 열린 재단 이사회에서 아웅산 수지에게 수여된 ‘광주인권상’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단 이사회는 “아웅산 수지가 광주인권상 제정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5·18재단 측은 “미얀마 정부와 아웅산 수지, 세계 인권단체들에게 조만간 광주인권상 수상 철회에 대해 알리는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5·18기념재단은 지난 2004년 미얀마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아웅산 수지에게 광주인권상을 수여했다. 당시 가택연금 상태였던 아웅산 수지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5·18재단과 광주시는 2013년 광주인권상 시상식 때 아웅산 수지를 초청했다. 광주시는 ‘명예시민증’을 수여하기도 했다.

광주인권상은 ‘5·18시민상’과 ‘윤상원상’을 통합해 지난 2000년부터 민주주의와 인권, 세계평화를 위해 공헌한 국내외 인사나 단체에게 주어지지고 있다. 5·18재단이 광주인권상을 박탈하면서 광주시도 명예시민증을 취소할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의 실질적 지도자인 국가자문이 된 아웅산 수지가 로힝자족 학살을 묵인·방조하자 ‘광주인권상’을 박탈해야 한다는 인권단체가 요구가 이어졌다. 미얀마 군부의 탄압으로 1만5000여명의 로힝자족이 살해당하고 72만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아웅산 수지에게 인권상을 줬던 국제기구와 도시들도 수상 자격을 박탈했다. 올해만 해도 미국 홀로코스트박물관은 엘리위젤상 수상을, 국제적 인권단체 엠네스티는 양심대사상의 수상을 취소했다. 캐나다와 영국 에딘버러시, 프랑스 파리시는 명예시민증을 박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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