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바람에 으슬으슬··· 여름 날씨와 함께 찾아온 냉방병 주의

2024.06.10 11:24 입력 2024.06.10 13:41 수정

건물 내외의 온도차가 커지면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냉방병에 걸릴 위험 또한 높아진다. 게티이미지

건물 내외의 온도차가 커지면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냉방병에 걸릴 위험 또한 높아진다. 게티이미지

낮 최고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오르는 초여름 더위에 실내 에어컨 가동 또한 늘면서 냉방병을 유의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 외에도 전신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냉방병은 과도한 냉방 때문에 커진 실내외의 온도차에 인체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며 두통과 피로감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추위를 타며 어지럼증이나 졸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급격한 온도 변화에 대한 반응으로 말초혈관이 수축해 얼굴, 손, 발 등이 붓는 경우도 있다. 인후통, 기침, 콧물, 코 막힘 등 호흡기 질환 증상 외에 소화불량, 변비, 설사, 복통 등 소화기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서민석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평소 면역력이 약하거나 천식, 알레르기, 만성 편두통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냉방병을 좀 더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냉방병에 취약해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월경통이 심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냉방병의 또 다른 원인인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발생한다. 레지오넬라균은 습하고 온도가 높은 환경에 설치된 에어컨의 냉각수에서 잘 번식한다. 이 병원균이 에어컨 바람을 타고 실내에 퍼져 인체에 침투하면 독감이나 폐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냉방병 증상을 보이더라도 정도가 심하거나 오래 낫지 않는다면 레지오넬라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레지오넬라증은 50세 이상 연령대 중 특히 폐질환이나 당뇨병·고혈압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 장기이식 등의 이유로 면역저하 상태인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선 정기적으로 건물 냉각탑과 냉·온수 급수 시스템을 비롯해 목욕탕의 욕조수, 샤워기, 수도꼭지 등을 청소하고 소독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냉방병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하면 며칠 안에 증상이 좋아진다. 냉방병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에어컨을 끄고 2~4시간 간격으로 환기해 차가운 공기가 정체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오랜 시간 사용하지 말고 가동할 때는 실내외 온도차가 5도를 넘지 않게 한다. 습도는 50~60%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에어컨 필터를 자주 청소해 세균 번식이 일어나지 않게 예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서민석 교수는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름에도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등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땀이 많이 나지 않는 선에서 산책을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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