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광주 도착···“전두환은 물러가라” 학교 창가에서 노래 부른 초등학생들

2019.03.11 13:50 입력 2019.05.10 10:45 수정

“전두환은 물러가라 물러가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낮 12시35분 쯤 광주지법 법정동 후문 입구에 도착하자, 맞은편에 있는 광주동산초교 창가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불린 노래가 다시 울렸다. 창가에 매달린 학생들은 전 전 대통령이 말 없이 들어선 법정을 향해 “전두환은 물러가라”고 노래를 부르며 주먹을 쥐고 구호를 외쳤다. 이를 바라보던 광주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학생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날 전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낸 광주지법 주변에선 크고 작은 집회가 이어졌다. 광주 지역 민중당원 20여명은 법원 정문에서 ‘광주 시민 기만하는 학살자 전두환을 처벌하라’ ‘전두환은 사죄하고 죗값을 받으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차에 타고 이동하던 시민들은 집회 행렬을 보며 “전두환 구속시키라”고 호응하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을 태운 차가 들어선 광주 동구 준법로의 법정동 인근엔 취재진과 시민들이 몰렸다. 후문 부근엔 5·18 당시 죽거나 다친 광주시민들의 사진이 진열됐다.

전 전 대통령은 “5·18당시 발포를 부인 하느냐”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왜 이래”라고 짧게 대꾸한 뒤 법정 안으로 들어섰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출발해 4시간여만에 광주에 도착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광주시 광주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광주시 광주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11일 낮 광주시민들과 취재진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출석한 광주지법 법정 주변에 모여있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11일 낮 광주시민들과 취재진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출석한 광주지법 법정 주변에 모여있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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