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희생자들의 ‘멈추지 않는 눈물’

2019.04.05 17:14 입력 2019.04.05 17:18 수정

[금주의 B컷]4·3 희생자들의 ‘멈추지 않는 눈물’

지난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는 제주 4·3 71주기 추념식이 열렸다. 추념식의 하나로 4·3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생존 수형인들이 감당해온 고통을 형상화한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벽을 넘어’라는 퍼포먼스에서 생존 수형인들의 이름이 차례로 호명됐다. 무대에 서있던 생존 수형인들은 열연한 출연자들의 흑빛 얼굴을 하나하나 닦아주었다. 70여년의 긴 세월 동안 겪어야만 했던 분통함과 억울함, 풀어내지 못할 한이 담긴 듯 그들의 손은 떨렸다.

추념식에 참여한 시민들은 그리움을 담아 4·3평화공원에 세워진 표석들을 닦았다. 표석은 모두 3896기에 이른다. 4·3 당시 육지의 형무소로 끌려가 돌아오지 못하는 등 행방불명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이다. 국가권력에 의해 강제로 고향을 등지고 육지 형무소에 수감됐던 희생자들은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불순분자로 총살당하거나 옥사하기도 했다. 시신도 찾지 못해 행방불명된 실정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4·3특별법 개정안에는 당시 군사재판의 무효화 내용도 담겨 있다. 비록 늦었지만 수형인으로 사망한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라도 입법을 통해 해결하자는 것이다.

이날 추념식에서 여야 5당 대표들은 4·3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약속했다. 하루빨리 4·3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70여년 흘리고 있는 눈물을 닦아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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