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즈버그 향한 애도 물결 “Thank you, RBG”…후임 지명 문제도

2020.09.19 15:36 입력 2020.09.20 10:25 수정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이자, 여성과 소수자 인권 신장을 위한 진보적인 판결로 유명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이 18일(현지시간)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애도와 추모 물결이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는 놀라운 삶을 이끈, 놀라운 여성이었다”고 조의를 표했다. 이어 낸 성명에서는 “법의 거인을 잃은 데 대해 애도한다”며 “그는 대법원에서 보여준 훌륭한 정신과 강력한 반대로 명성을 얻으셨던 분”이라고 밝혔다.

18 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 대법원에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촛불이 켜져 있다. 로이터통신

18 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 대법원에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촛불이 켜져 있다. 로이터통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매우 슬픈 소식”이라며 “그는 위축되지 않고 맹렬하게 모두를 위한 인권을 추구한 여성이었다”고 했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역사적 인물인 법관을 잃었으며, 대법원은 소중한 동료를 떠나보냈다”면서 “우리가 그렇듯 미래 세대 또한 긴즈버그를 지칠 줄 모르는, 굳건한 정의의 수호자로 기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긴즈버그 대법관은 저를 포함한 수많은 여성을 위한 길을 다졌다”며 “그녀 같은 사람은 또 없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RBG”라고 적었다. RBG는 긴즈버그 대법관의 이름 첫 글자에서 따온 것으로 연방대법원에서 분투하는 긴즈버그 대법관의 모습이 청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불린 명칭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애도를 표했다. 그는 페이스북 등의 글에서 긴즈버그 대법관에 대해 “거의 30년 동안 땅에서 가장 높은 법정에 앉은 두 번째 여성으로서, 그녀는 성 평등을 위한 전사였다”며 “법에 따른 평등한 정의가 모든 미국인에게 적용돼야만 의미가 있다고 믿었던 사람”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 여성이 핍박받는 여성을 지키는 데, 어설픈 중립 따위는 필요없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로이터통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로이터통신

한편 미국 대선까지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긴즈버그 대법관의 별세로 인해 후임 연방대법관 지명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자를 지명하면 상원은 곧바로 인준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는 “다음 대법관은 대선 이후 새 대통령이 선임해야 한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4년여 전 자신이 메릭 갈랜드 워싱턴 연방항소법원장을 대법관 후보자로 지명했을 때 공화당이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는 대법관 임명이 부적절하다면서 청문회를 거부한 사례를 언급했다. 현재도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 지명을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보인다.

연방대법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긴즈버그 대법관이 췌장암 전이에 따른 합병증으로 워싱턴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긴즈버그 대법관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직후 대법원 앞에 수백명의 시민이 촛불과 꽃, 추모 메시지가 적힌 카드 등을 들고 모여 고인을 추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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