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쪼그려 앉아 ‘끙끙’…부천 초·중·고 80% ‘옛날 변기’

2021.11.08 16:17 입력 2021.11.08 18:00 수정

123곳 중 100곳이 화변기 사용

부천의 한 학교에 설치된 화변기.|정재현 의원 제공

부천의 한 학교에 설치된 화변기.|정재현 의원 제공

경기 부천의 상당수 초·중·고교 화장실에서 아직도 쪼그려서 볼 일을 보는 수세식 변기(화변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천시의회 정재현 의원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경기도내 각급 학교 화변기 설치 학교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 부천의 초·중·고교 123개 학교 중 81%인 100곳이 수세식 변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수세식 변기는 앉아서 볼 일을 보는 양변기와 달리 쪼그려서 볼 일을 보고, 물을 내리는 방식의 변기이다.

부천지역 고교 중 소사고의 경우 남녀 모두 10개의 화장실에 양변기는 8개인 반면 수세식 변기는 86.9%인 52개로 가장 많다. 이어 경기국제통상고 72.5%, 부천정보산업고 65.5%, 범박고 63.8%, 중원고 60.9%, 부명고 56%, 심원고 54.3%, 부천여고 51.1%, 소명여고 50%이다. 경기예술고와 송내고, 수주고 등 3곳은 수세식 변기가 없다.

중학교는 내동중은 11개의 화장실에 모두 58개의 수세식 변기가 설치돼 85.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곡중 70.5%, 부천동중 65.2%, 상도중 41.2%, 심원중 40%, 소사중 39.7% 순이다. 까치울중과 부명중, 수주중, 원미중, 중원중 등 5곳은 아예 없다.초등학교는 복사초의 경우 화장실은 모두 8개, 수세식 변기는 22개로 50%를 차지했다. 이어 동산초 49.2%, 부광초 47.1%, 도원초 43.9%, 솔안초 38.7%, 부천북초 33.3%, 부천부흥초 32.3%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수세식 변기 비율이 50% 이상인 곳은 136개교로, 전체를 개선하려면 2706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첨단문명의 시대에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아직도 화장실에서 쪼그려서 볼 일을 보고 있어 당혹스럽다”며 “일부 아이들은 화변기 사용을 꺼려 참고 집에 오거나 아예 바지에 볼 일을 보는 경우도 있고, 여학생들은 생리대 교체에 어려움이 있다는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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