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국민 눈높이가 도덕의 잣대라도 나는 떳떳”

2022.04.21 21:41 입력 2022.04.21 21:42 수정

아들 재검사 “4급 보충역 해당”…민주당 “셀프 검증” 비판

내달 3일 청문회 확정…경찰, 입시 특혜 의혹 등 수사 착수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 앞에서 21일 한 기자가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 관련 검사 결과 내용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 앞에서 21일 한 기자가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 관련 검사 결과 내용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측이 아들 병역 의혹과 관련해 21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척추질환 재검사를 받은 결과 4급 보충역에 해당하는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2015년과 동일하게 4급 판정에 해당하는 진단 검사 결과가 나온 만큼,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중단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셀프 검증에 셀프 판정”이라며 2015년 자료를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정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이날 “후보자 아들이 세브란스병원에서 2015년도 당시와 현재 척추질환 상태에 대해 재검사를 받았으며, 그 결과 2015년 당시와 현재 상태 모두 4급 판정에 해당하는 ‘신경근을 압박하는 추간판 탈출증’이 의심된다는 진단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인사청문준비단은 “이번 재검사는 세브란스병원에서 20일 늦은 오후 MRI 촬영, 21일 신경외과 외래 진료 등을 통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2015년도 MRI 기록과 진료내역을 함께 가지고 가서 2015년 당시 상태에 대해서도 진단을 요청했고, 영상의학과 교수의 판독과 신경외과 교수의 진료를 받고 진단서를 발급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재검증을 맡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추간판 탈출이 있고, 신경근이 눌려 있는 건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사 출신인 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국민이 궁금한 것은 2015년 MRI 영상자료에 대한 판독과 당시 4급 판정의 적절성 여부”라며 “연일 당시 MRI·CT 영상자료를 제출하라는 국회 요구에도 불구하고 정 후보자는 의혹 핵심과는 무관한 현재의 척추상태 MRI 촬영을 스스로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후보자는 ‘병역법에 따른 4급 판정이 맞음’이라고 단언했는데, 진단에 대한 병역급수 판정은 병무청에서 하게 돼 있다”며 의혹이 해소되기엔 의구심이 여전하다고 비판했다.

최근 의혹 관련해 발언하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최근 의혹 관련해 발언하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MRI 자료가 필요한 당에서 영상정보를 검증할 의료전문가들을 추천하면 즉시 2015년도와 이번에 촬영한 MRI 영상 등 진료기록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국회에서 세브란스병원도 신뢰가 안 된다고 하면 (국회가 새로) 지정한 병원에 가서 똑같이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간 병원 치료를 받지 않은 데 대해 손 대변인은 “아버지가 의사, 후보자 어머니가 약사, 본인이 의대생이다 보니 자가 요법으로 진통제 등을 복용하면서 일상적으로 관리해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다음달 3일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앞서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최근 잇따르는 의혹에 대해 “불법은 없었으나 국민의 눈높이가 도덕과 윤리의 잣대라면, 거기로부터도 떳떳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 후보자의 자녀 특혜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날 정 후보자에 대한 고발 건을 대구경찰청에 이첩했다. 일부 시민단체들이 정 후보자와 당시 경북대 의대 부학장이었던 박태인 교수 등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정 후보자 아들을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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