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때리기’ 고수들 침묵의 한판···"저를 보면 마음이 흔들리실 텐데"

2023.05.26 16:08 입력 2023.05.26 16:25 수정

[금주의 B컷]‘멍때리기’ 고수들 침묵의 한판···"저를 보면 마음이 흔들리실 텐데"

‘2023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지난 21일 한강 잠수교에서 열렸다. 대회는 멍한 상태로 안정적인 심박수를 유지하는 것이 규칙. 90분 동안 참가자들은 대화가 금지되며 규칙을 어길 시 퇴장카드를 받게 된다. 최종 우승자는 심박수 그래프와 사연을 통한 현장 시민투표 결과를 종합해서 선정된다.

이날 70팀의 참가자들은 45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도심 속 ‘멍때리기’를 할 수 있었다. 각자 개성을 드러내는 복장을 한 참가자들이 자리에 앉은 채 시선을 먼 허공에 던졌다. 잠수교를 지나는 시민들이 구경했지만 흔들림 없이 ‘멍~’ 상태를 유지했다. 때마침 산책 나온 반려견이 이 신기한 풍경을 바라보다가 기자의 카메라를 향해 잠깐 동안 ‘멍’을 때렸다. 대회 운영진은 참가자들 근처에 있는 반려견들이 혹시라도 “멍멍” 짖을까 반려인에게 주의를 부탁하기도 했다.

올해 6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뒤처지거나 무가치한 것이라는 통념을 지우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 가끔 일상에서 벗어나 ‘멍’의 세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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