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가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 롯데건설…‘특별상’은 어디?

2024.04.25 13:39 입력 2024.04.25 14:35 수정

2023년 5명 산재 나온 롯데건설 선정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 관계자들이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열린 ‘2024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에서 안전한 일터 마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 관계자들이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열린 ‘2024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에서 안전한 일터 마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노동계가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지난해 5명의 사망자가 나온 롯데건설을 선정했다.

노동건강연대·민주노총·매일노동뉴스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과 양경규 녹색정의당 의원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2024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산재 사망에 대한 기업의 책임과 처벌 강화를 위해 2006년부터 매년 ‘최악의 살인기업’을 선정해오고 있다.

이들이 2023년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기업은 하청노동자 5명이 숨진 롯데건설이었다. 지난해 2월3일 롯데건설의 서울 서초구 건설현장에서는 하청노동자 1명이 쓰러지는 지지대에 머리를 부딪혀 숨졌다. 같은 해 5월22일에는 서울 강남구 건설현장에서 철구조물을 설치하던 하청노동자가 7m 아래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7월11일에는 인천 미추홀구 건설현장에서 가설구조물 해체 작업 중 추락 사고로 하청노동자가 사망했다. 9월22일 경기 광명시 현장에서는 한 하청노동자가 크레인 와이어를 정비하다가 19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11월27일에는 복공판(지하 공사 시 지상에 차량과 보행자가 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철제 구조물) 고정 작업을 하던 하청노동자가 복공판과 함께 1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롯데건설 외에도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한화와 현대건설, 3명의 사망자가 나온 DL이앤씨와 중흥토건, 현대삼호중공업이 살인기업 후보에 올랐다.

구교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 위원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2024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 기자회견에서 최악의 살인기업 특별상을 받은 우아한청년들에 특별상을 배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구교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 위원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2024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 기자회견에서 최악의 살인기업 특별상을 받은 우아한청년들에 특별상을 배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최악의 살인기업 특별상’에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이 선정됐다. 우아한청년들은 2022년 산재 인정 건수가 1837건으로 전체 사업장 중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1~8월에도 산재 인정 건수 1273건으로 1위였다. 지난해에는 5명의 사망자가 산재 인정을 받았다.

이들은 “우아한청년들은 업계 1위 기업으로서 실적에 따른 보상체계가 과로와 과속을 조장해 노동자 사고와 사망을 야기하는 것은 아닌지 살피고, 노동자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경영방식을 개선하기를 촉구하며 상을 수여한다”고 했다. 검찰도 중대재해처벌법 수사와 기소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특별상을 받았다.

이들은 “모든 노동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하게 되는 날까지 노동자 산재사망을 일으킨 기업을 찾아내고, 이름을 공개하고, 처벌을 촉구하는 행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