윰마토 셰프의 핼러윈 선물! 오늘 끼니로그에는 # 입맛을 해킹하다 # 빵과 우유를 만들던 사람들 # 윰마토의 핼러윈🎃 레시피 담아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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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맛 해킹 감자칩을 먹을 때 귀에 '바삭' 하는 소리를 들려주면 더 맛있게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접해보신 적 있나요? 음식에 핑크빛 조명을 비추면 더 달게 느껴진다거나, 빨간색 접시에 놓으면 손이 덜 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 분야의 이름난 전문가는 찰스 스펜스라는 사람인데, 세계 유수의 레스토랑과 식품기업 등에 자문해 주고 있어요. 스펜스가 지난해 펴낸 책은 국내에 <일상 감각 연구소>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원제는 , '감각 해킹' 이예요. 우리의 감각을 해킹한다니, 확 와닿지 않나요? 기업들은 어떻게 우리가 지갑을 열게 할 지 판단하기 위해 끊임없이 우리의 오감을 분석합니다. 좋은 상품과 서비스는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위험에 빠뜨리기도 하는 것 같아요. 식생활에 관해서라면 특히 그렇습니다. 산업적으로 대량 생산된 음식에 계속 노출되면서, 제각각 다르던 우리의 입맛도 어느 선까지는 상당히 비슷해진 게 사실이고요. 지복점 찾기에 사활을 건다 과자 봉지를 열면 대체, 왜, 부스러기만 남을 때까지 멈출 수가 없을까. 레터에서 이 고민을 여러 차례 나누었는데요.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어떻게 만들어야 우리가 손을 놓지 못하게 할 지, 다른 봉지를 바로 또 뜯게 할지 기업들이 치열하게 연구하거든요. 치토스, 썬칩, 도리토스를 만든 과자 회사 프리토레이를 예로 들어 볼게요. 이 회사는 매년 3000만 달러(약 430억원)를 써서 심리학, 화학, 식품공학을 전공자들이 있는 연구소를 운영합니다. 연구소에서 어떤 연구 결과가 나오는가 하니, 일테면 이런 것이에요. "사람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제곱인치 당 4파운드의 압력으로 씹을 때 부서지는 과자를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마이클 모스, <배신의 식탁> 377쪽 참조) 이렇게까지 연구하는데, 좋아하는 과자를 뜯으면서 '다섯 개만 먹어야지' 결심하는 것은 질 수 밖에 없는 게임에 참여하는 것과 같지요. <배신의 식탁>은 뉴욕타임스 기자 마이클 모스가 식품 업계를 오랜 시간 취재해 쓴 책이에요. 이 책의 원제는 그러니까 '소금, 설탕, 지방'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면서 또 경계하는 세 가지이지요. 식품 업체들은 이 세가지 재료의 비율을 계속 조정하면서 어느 포인트에서 우리가 가장 맛있다고 느끼는지, 더 먹고 싶어서 안달을 내게 될 지를 연구합니다. 먹었을 때 행복이 극대화되는 지점, 이것을 '지복점(Bliss Point)'라고 부른다네요. 예컨대 커피에 설탕을 한 스푼 넣으면 밍밍하다가, 두 스푼 넣으면 딱 좋다는 느낌이 들다가, 세 스푼 넣으면 이제 과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쳐요. 이 경우 '두 스푼'이 설탕 지복점입니다. 설탕과 지방, 소금을 두루 섞어서 지복점을 찾기 시작하면 황홀한 세계가 마구마구 펼쳐집니다. 이 과정에서 식품 업계가 무책임할 정도로 많은 양의 소금, 설탕, 지방을 사용하게 되었다는 게 모스가 짚어낸 핵심적인 내용 중 하나예요. 내 입맛은 내가 해킹한다 어쩌면 직접 요리하고 집밥을 먹는 일은, 적극적으로 스스로의 지복점을 찾아 나가는 일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이걸 완전히 포기해 버리면, 상업이 우리를 해킹해서 제공하는 지복점에 나를 맞추게 되겠지요. 다행히 우리의 입맛은 계속 움직입니다. 며칠 혹은 몇 주만 덜 짜게, 덜 달게 먹어도 전에 먹던 음식이 너무 자극적으로 느껴진다고 하지요. 입맛을 해킹당하기 보다는 해킹해보자, 지복점을 제공 받기 보다는 직접 찾아보자, 이렇게 말씀을 드려 보고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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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 우유, 쌀🥐 우리의 식생활과 관련해, 마음 무거운 소식이 많은 한주였습니다. SPC의 빵 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밤에 혼자 일하다가 숨졌다는 소식을 끼니어님도 접하셨지요. 지난 5월에는 파리바게뜨 노조를 만든 임종린 제빵사가 노동자들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53일간 단식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몇 달 안 돼 노동자의 사망 소식까지 전하게 되어 몹시 참담합니다. 먹을 것을 만드는 사람들이 아프고, 죽고, 불행한데, 먹는 사람이 기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노동자들이 적절하게 쉬고, 안전한 환경에서 빵을 만들 수 있으려면 이 문제에 대한 관심과 노동자들에 대한 지지가 계속 이어져야 할 것 같아요.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문을 닫기로 했다는 소식도 이번 주에 전해졌습니다. 직원 400명에게 메일로 해고를 통보했다는데, 모두에게 아주 갑작스러웠나 봐요. 낙농가와 협력업체 직원들, 화물차 기사들도 일자리를 잃게 됐답니다. 회사의 경영 실패에 대한 여러 분석이 나오는데, 우유 소비가 줄고 있는데 대응을 제대로 못 했다는 대목이 눈에 띕니다. 쌀과 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문제는 도토리 에디터의 주요 관심사입니다. 많은 사람의 소득과 일자리가 걸려 있는데, 소비를 끌어올릴 방법은 찾기 쉽지 않아 보여요. 이번 주에는 쌀값이 일정 비율 떨어지면 정부가 의무적으로 사들이게 하는 양곡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의결되기도 했습니다. 빵, 쌀, 우유를 둘러싼 사회적 문제와 관련해 평소 궁금한 부분이 있으셨다면, 레터 하단의 초록색 버튼을 꾹 눌러 남겨주세요. 도토리 에디터가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레터를 읽고 든 생각을 자유롭게 나눠주셔도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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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윰마토 셰프입니다.🙂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싱가포르의 식당, 마트, 거리 곳곳에 예쁘게 장식이 꾸며져 있어요. 얼마 전 마트에 가니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다양한 모양의 호박이 가득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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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시즌을 맞아 싱가포르 대표 음식으로 뽑히는 '카야 토스트'를 호박으로 한번 만들어 보았어요. 코코넛 향이 잔잔하게 느껴지는 펌킨 카야잼 레시피를 나눠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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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단호박 카야 토스트 카야잼에는 원래 달걀이 들어가요. 호박은 달걀이 내는 꾸덕한 질감과 고소한 맛을 대신하기에 꼭 알맞은 재료랍니다. 이 레시피는 버터 대신에 코코넛 밀크를 써서, 유제품을 피하시는 분도 즐기실 수 있어요. 달걀과 유제품이 들지 않은 빵을 고르신다면 비건 토스트가 됩니다. 재료 단호박 280g(중형 1개), 코코넛 밀크 200g, 설탕 10g, 판단잎 2장(생략 가능), 식빵 ✔ 위 분량의 재료로 식빵 5~6장에 바를 잼을 만들 수 있어요. 만드는 법 1. 호박 280g은 씨와 껍질을 제거한 후 찜기에 푹 익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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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 익은 호박과 코코넛 밀크 200g을 믹서에 곱게 갈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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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판단 잎을 두 번 꼬아서 묶은 후 2에 넣고(생략 가능), 설탕 10g을 넣어 약불에서 잼 농도가 날 때까지 끓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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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상온에서 한 김 식힌 후, 최소 2시간 동안 냉장고에 넣어주세요. ✔ 꾸덕꾸덕한 질감과 차가운 온도를 위해서예요. 5. 식빵을 바삭하게 구운 뒤, 빵칼을 이용해 반으로 갈라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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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만들어둔 펌킨 카야 잼을 사이에 바른 후 맛있게 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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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빵을 잘 구우면 토스트를 바삭하게 즐길 수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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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BIRTHDAY 10월 20일에 생일을 보내신 리미 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레터를 보내드리는 오늘 10월 21일은 주영 님과 깝이 님의 생일이예요. 10월 23일에 생일을 맞으시는 행복한워킹맘 님, 10월 25일에 태어나신 Kan 님, 원더 님, 최미원 님, 옴놈뇸 님, 10월 26일에 생일을 맞으시는 집밥요정 님과 익명의 끼니어님, 10월 27일에 태어나신 무아 님, 모두 모두 축하드립니다.🌼 대문호 괴테는 엄청난 미식가이자 대식가였대요. 끼니마다 와인을 곁들였을 뿐 아니라 군것질도 아주 즐겼대요. 이런 왕성한 식사를 노년까지도 계속했답니다. (이 내용은 최근 녹음을 재개한 팟캐스트 '먹진사'에서 자세히 들으실 수 있어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세상 참 불공평하군'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저만이 아니겠지요?😂 지난 레터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좀 덜 먹어야 한다고, 덜 자주 먹어야 한다고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말입니다! 무엇이든 소화하고 나쁜 것을 먹어도 얼른 배출하는 강철같은 몸을 가졌다면 너무나 큰 행운이겠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어딘가가 조금씩은 약하고, 그것을 잘 달래고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남겨주신 피드백을 살펴보니 주기적으로 단식을 하면서 체중을 안정적으로 줄여 본 끼니어님도 계셨고, 간헐적 단식을 하니 일이 더 잘 된다는 끼니어님도 계셨어요.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신 것 같아 무척 좋아 보였습니다. 저도 요즘 '9시 이후 먹지 않기'를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환절기에 몸을 따뜻하게 잘 지켜주시고, 다음 주에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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