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색 팔색과 질색팔색

2015.07.29 21:33 입력 2015.07.29 22:14 수정

‘몹시 싫어하거나 꺼리며 놀람’이란 의미로 쓸 수 있는 표현이 ‘질색하다’이다. 그런데 이에 못지않게 ‘질색팔색’도 많이 쓰인다. 하지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질색팔색’이란 단어가 없다. 다만 ‘칠색(七色) 팔색 하다’가 관용구로 올라 있다. 이는 얼굴색이 7가지로 변할 만큼 매우 질색을 한다는 뜻이다.

이 때문인지 ‘질색팔색’은 틀린 말 내지는 재미 삼아 만든 말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질색팔색’은 우리말 조어법에 맞지 않는 말일까? 그렇지 않다. ‘질색팔색’은 ‘질색’에 ‘팔색’이 붙은 단어로 볼 수 있다. 이때 ‘팔색’은 국어사전에 없지만 운율을 맞추기 위해 이용된 것으로, 별다른 의미가 없다.

[알고 쓰는 말글]칠색 팔색과 질색팔색

우리말엔 앞말 뒤에 특별한 뜻은 없지만 비슷한 단어를 나열함으로써 재미를 주는 말이 꽤 있다. ‘흥청망청’의 ‘망청’, ‘알나리깔나리’의 ‘깔나리’, ‘미주알고주알’의 ‘고주알’이 음의 장단을 위해 붙인 말이다. 흔히 쓰는 ‘얼레리꼴레리’는 ‘알나리깔나리’가 바른말이다.

이런 현실을 반영해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은 ‘질색팔색’을 표제어로 올려놓았다. 즉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은 ‘질색팔색’을 ‘알나리깔나리’ ‘미주알고주알’처럼 비슷한 형태의 말이 반복되는 단어로 보고 표제어로 올린 것이다. 국립국어원보다 현실 언어를 좀 더 적극적으로 반영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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