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레이스 ‘투르 드 프랑스’ 완주 보여주겠다”

2015.07.02 21:41 입력 2015.07.02 23:26 수정

전북대 신지휴씨 “지방대생에 희망 주려 도전… 매일 100㎞씩 훈련”

1903년 시작된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극한의 레이스다.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 인접 국가를 넘나들며 하루 평균 180㎞를 21일간 자전거로 달린다. 전체 거리만 4000㎞에 이른다. 프로도 도전하기 힘든 지옥의 레이스길을 한 대학생이 도전한다.

전북대 전기공학과에 재학 중인 신지휴씨(25)는 2일 “아시아에서 정식 선수로 완주한 사람은 중국인 1명뿐”이라며 “무엇이든 마음먹고 하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친구들에게 심어주고 싶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옥의 레이스 ‘투르 드 프랑스’ 완주 보여주겠다”

올해 ‘투르 드 프랑스’는 예전보다 더 험한 코스로 구성됐다. 평지 구간 9곳, 언덕 구간 3곳, 산악 구간 7곳 등 알프스를 넘나들게 될 것이라고 신씨는 전했다. 이 경기는 국제사이클연맹 상위 랭킹팀과 전 세계 투어 우승팀 등에만 정식 출전자격을 준다. 신씨는 이 때문에 정식 참가 선수들이 4일 경기를 치르고 난 뒤 8일부터 같은 구간을 홀로 통과하게 된다. 서포터로 한양대에 재학 중인 황순찬씨(27)가 자동차를 타고 뒤따르지만 신씨는 자신과의 싸움을 펼쳐야 한다.

그는 왜 다소 무모해 보이는 ‘지옥의 레이스’를 펼치려 하는 것일까. 신씨는 그 이유를 “대학에 진학한 뒤 주변 친구들과 대화를 해보면 ‘한국에서 지방대생은 그저 그렇다’는 자신감 없는 모습을 자주 본다”며 “이런 친구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어 도전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군 생활 당시 몸무게가 104㎏이나 나갔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신씨는 매일 6㎞씩 달리며 혹독한 살빼기를 했다. 6개월 만에 50㎏을 감량했다. 열정만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이때부터 생겼다.

투르 드 프랑스에 도전하기 위해 필요한 경비 400여만원은 지난 4월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블로그를 통한 ‘크라우드 펀딩’으로 마련했다. 누리꾼들은 “대단하다. 반드시 완주하라”며 십시일반 성금을 보태줘 한 달 만에 경비가 모아졌다. 신씨는 “후원자 중에는 레이스를 펼칠 때 착용하는 옷을 직접 제작 주신 분까지 있어 눈물이 날 뻔했다”고 전했다.

매일 100㎞씩 라이딩을 하며 체력을 단련해 온 그는 지난 3월과 5월에는 무박으로 서울에서 전주까지 260㎞를 자전거로 주파하며 실전 대비 훈련도 했다. 신씨는 “이번 완주를 끝내면 대학생 최초로 유라시아 1만5000㎞ 종단, 미국 횡단, 4대 사막 마라톤 완주에도 도전할 것”이라면서 “젊은 친구들, 특히 지방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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