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 위로에 응답한 서지현 검사 “씩씩하게 복귀하겠다”

2019.12.09 15:00 입력 2019.12.09 15:03 수정

서지현 검사가 전설적인 록밴드 U2의 내한공연에 자신의 사진과 이름이 등장한 데 대해 “조금만 더 쉬고 금방 씩씩하게 복귀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서지현 검사 페이스북 갈무리

서지현 검사가 전설적인 록밴드 U2의 내한공연에 자신의 사진과 이름이 등장한 데 대해 “조금만 더 쉬고 금방 씩씩하게 복귀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서지현 검사 페이스북 갈무리

서지현 검사가 세계적인 록밴드 U2의 내한공연에 자신의 사진과 이름이 등장한 데 대해 “몸과 마음이 힘들어 거의 모든 것을 단절한 채 지내는 제 모습에 비추니 부끄럽기만 하다”며 “조금만 더 쉬고 금방 씩씩하게 복귀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U2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연 내한 콘서트에서 ‘울트라바이올렛’(Ultraviolet)을 부르며 한국사회 ‘미투 운동’의 물꼬를 튼 서지현 검사를 비롯해 대한민국 역사를 바꿔나간 여성들을 기억했다. 또 최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 설리(25·본명 최진리)를 추모했다. ‘라이트 마이 웨이’(Light My Way)라는 부제가 달린 ‘울트라바이올렛’은 “눈에서 눈물을 닦고 네가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알잖아”라는 가사가 담긴 곡이다.

U2의 보컬 보노가 “세계 여성들이 단결해 역사를 새로 써 ‘허스토리’로 만드는 날이 바로 뷰티풀 데이”라고 외치자 스크린에 떠있던 ‘히스토리’(History)라는 글귀가 ‘허스토리(Herstory)’로 바뀌었다. 서 검사와 설리 외에 문재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 국내 최연소 축구 국제심판 출신 홍은아 이화여대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 국가무형문화재 해녀 등 다양한 여성의 얼굴이 스크린에 등장했다.

서지현 검사는 지난해 1월29일 검찰 내부통신망에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자신을 성추행했고 그가 이를 숨기기 위해 자신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가했다고 폭로하면서 한국사회 ‘미투 운동’의 물꼬를 튼 인물로 평가받는다. 우철훈 선임기자

서지현 검사는 지난해 1월29일 검찰 내부통신망에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자신을 성추행했고 그가 이를 숨기기 위해 자신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가했다고 폭로하면서 한국사회 ‘미투 운동’의 물꼬를 튼 인물로 평가받는다. 우철훈 선임기자

서 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친구들이 U2 내한공연에서 저를 봤다며 사진을 보내줬다”며 “‘울트라바이올렛’ 노래를 부를 때 나온 영상이라더라”며 콘서트 무대 사진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몸과 마음이 힘들어 거의 모든 것을 단절한 채 지내는 제 모습에 비추니 부끄럽기만 하다”고 밝혔다.

서 검사는 이어 “회복을 위해 되도록 뉴스를 접하지 않으려 하고 있지만, 한 번씩 뉴스를 보면 여전한, 아니 점점 더 심해지는 현실에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고민이 커져 간다”며 “세상은 변해가는데 너무나 더딘, 아니 때론 뒷걸음질 치는 듯한 현실이 무겁고 또 무덥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조금만 더 쉬고 금방 씩씩하게 복귀하겠다”고 밝힌 서 검사는 U2가 한국 공연에서 대형 스크린에 띄운 “우리 모두가 평등해질 때까지는 우리 중 누구도 평등하지 않다”는 글귀를 인용했다.

서 검사는 지난해 1월29일 검찰 내부통신망에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53·20기)이 자신을 성추행했고, 이를 숨기기 위해 자신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가했다고 폭로했다. 안 전 국장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1월23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안 전 국장은 이에 항소했지만, 지난 7월 18일 2심에서도 1심과 같이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관련기사: U2 첫 내한공연에 등장한 설리와 서지현 검사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 누구도 평등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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