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고 취임선서한 미 하원의원 ‘순자’씨

2021.01.04 16:08 입력 2021.01.04 21:54 수정

“우리 나라, 우리 주, 의회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미 연방 하원의원(왼쪽에서 두번째)이 3일(현지시간) 미 의회 취임식에서 한복을 입고 선서하고 있다.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트위터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미 연방 하원의원(왼쪽에서 두번째)이 3일(현지시간) 미 의회 취임식에서 한복을 입고 선서하고 있다.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트위터

“한국계 미국인이자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으로서 우리 나라, 우리 주, 의회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한복을 입었습니다.”

붉은 저고리와 파란 치마를 입고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치러진 연방 하원 취임식에 참석한 민주당 하원의원 메릴린 스트리클런드(58)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와 같이 올렸다. 230년 미국 하원 역사상 최초의 한국계 여성 의원인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순자’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다. 그는 1962년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씨와 흑인인 미국인 아버지 윌리 스트리클런드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한살 때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시로 이주했다. 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를 딴 뒤 보험회사, 커피전문점, 케이블TV 회사에서 일했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의 정치 인생은 2008년 워싱턴주 타코마시 시의원에 당선되면서 시작됐다. 2010년에는 최초의 아시아 출신 타코마시 시장이 됐고, 2018년까지 재임했다. 그는 2015년 상하이 투자기업 MIG로부터 8500만달러(약 920억원) 규모의 호텔 투자를 유치하는 등 중국을 순방하며 중국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이끌었다. 같은 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타코마시 방문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그는 2019년 “지난 3년간 트럼프 정부가 (우리 사회의) 진전을 해체시켰고, 진보적 지도자를 의회에 보내야 한다”며 연방 하원의원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워싱턴주 제10선거구에서 하원의원이었던 베스 도글리오를 제치고 절반에 가까운 4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는 당선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나았던 상태로 경제를 세울 것이며, 건강보험 비용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올해 미 연방 하원에 들어선 한국계는 스트리클런드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앤디 김(재선·뉴저지주)과 공화당 미셸 박 스틸(초선·캘리포니아주), 영 김(초선·캘리포니아주) 등 모두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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