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 없는 신진서 9단, 이세돌도 넘을 기세

2022.08.23 22:12

신진서 9단이 22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변상일 9단과의 제27기 GS칼텍스배 결승 제3국에서 착수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이 22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변상일 9단과의 제27기 GS칼텍스배 결승 제3국에서 착수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한국 바둑 최강자로 무한질주
제27기 GS칼텍스배 우승 ‘5연패’
올해 75전 66승 9패 승률 88%

우승상금 누적 10억3000만원
이 9단 연간 최다 14억 기록 넘봐
신 “상금, 그저 따라오는 것일 뿐”

한국 바둑의 최강자 신진서 9단(22)이 올 시즌 놀라운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의 랭킹 1위에 자신이 갖고 있는 연간 최고 승률 기록, 이세돌 9단이 갖고 있는 연간 최다 상금 기록까지 갈아치울 기세다. 놀라운 질주를 펼치는 신진서는 “팬들께 재미있는 바둑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신진서는 지난 22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변상일 9단과의 제27기 GS칼텍스배 결승 제3국에서 90여분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대회 첫 우승을 시작으로 내리 5연패를 달성했다. 신진서는 선수권전 5연패를 이룬 최초의 한국 기사가 됐다.

올해 신진서의 행보는 입단 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5번의 대국을 둬 66번을 이기고 9번만 졌다. 승률은 정확히 88%. 자신이 2020년 작성한 한국 기사 연간 최고 승률 기록인 88.37%(76승10패)에 불과 0.37%가 뒤져 있다. 지금 이대로라면 자신의 기록을 넘는 것은 물론 연간 승률 90%라는 신기원에도 도전할 수 있다.

신진서는 올해 결승에 올라간 대회는 모두 우승했다. LG배(2월)를 시작으로 쏘팔코사놀배(6월), 용성전(7월), 국수산맥배(8월)에 GS칼텍스배까지 전부 우승했다. 3승1패로 우승한 쏘팔코사놀배를 제외한 나머지 결승은 전부 전승이었다. 올해 결승전 전적은 11승1패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춘란배, 명인전, KBS바둑왕전 타이틀을 더해 총 8관왕을 지키고 있다.

무한질주를 이어가는 신진서는 GS칼텍스배 5연패를 달성한 뒤 “많은 대회에서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재밌는 바둑을 보여드리겠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압도적인 기세를 뽐내고 있는 신진서는 GS칼텍스배 우승 상금 7000만원을 더해 벌써 누적 상금 10억원(10억3000만원)을 돌파했다. 특히 세계대회에서만 5억7572만919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올해 세계대회 본선에 걸린 총 상금이 15억8995만6604원인데, 그중 36%를 신진서가 가져갔다.

신진서는 2020년 처음으로 연간 누적 상금이 1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이를 달성했다. 한국 바둑 사상 연간 누적 상금이 10억원을 돌파했던 기사는 신진서를 포함해 박정환 9단(2회), 이창호, 이세돌(이상 1회) 4명뿐이다. 신진서는 이제 이세돌이 2014년 세운 연간 최고 기록 14억원에 도전한다. 당시 이세돌은 구리 9단과의 ‘이벤트’ 성격의 10번기 승부로만 9억원을 벌어들여 이 기록을 세웠다.

신진서가 이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10월에 본선을 시작하는 삼성화재배 우승이 꼭 필요하다. 세계대회인 삼성화재배 우승 상금은 무려 3억원이다. 신진서는 올해 세계대회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데다, 삼성화재배는 2년 연속 준우승에만 머물렀기에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도 크다.

신진서는 한국기원을 통해 “상금은 그저 따라오는 것일 뿐 내 목표를 달성하는 게 우선이다. 세계대회에서 잘하고 있으나 이제 시작이다. 올해 타이틀을 하나 더 추가하고 결승에 더 많이 올라가고 싶다”며 도전의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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