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마이웨이’ 선언

2005.02.01 17:56

민주노동당이 새해 의정활동의 방향으로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경기도 파주의 한 리조트에서 지난 31일부터 1박2일 동안 개최한 워크숍에서 내린 결론이다.

의원들은 다양한 정국 시나리오에 따른 ‘원내 영향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지만 “‘야합’보다는 원칙을 고수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절반의 성공에 그쳤던 지난해 의정활동에 대한 아쉬움과 최근 당내 노선 갈등으로 침울한 분위기가 예상됐지만, 활발하고 생산적인 토론이 이어졌다.

당 의정기획단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타협 ▲과반붕괴에 따른 우리당·민주당 합당 ▲합당 불발시 우리당이 민노당·민주당에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 등 올해 3가지 정국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의정기획단은 “각 시나리오별로 (민노당이) 캐스팅보트를 어떻게 구사할지 논의하자”고 했으나 의원들은 “독자노선이 살길”이라고 했다.

당내 기획통인 노회찬 의원은 “여당은 지난해 과반수를 점했음에도 (개혁입법 등을) 관철시키지 못했다”면서 “여당의 과반수 붕괴는 정치적 함의가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합당론에 대해서는 “중단기적으로 오지 않을 것이며, 민주당이 내부구심력이 없기 때문에 (여당이) 당대당 (통합)이 아닌 (개별의원 영입)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의원은 “선거가 앞에 있기 때문에 여야가 긴밀하게 결합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서 “민노당의 색깔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조승수 의원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타협하고 개혁과제를 미뤄갈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지만, 권영길 의원은 “이럴 때일수록 일상적인 정책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민노당 정책의 특성과 색깔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강기갑 의원은 민노당 특유의 정책으로 “남북 농업포럼을 제안하겠다”고 했고, 심상정 의원은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중기 프로그램을 제시하자”고 말했다.

의원들은 그러면서 “의원단은 당체계와 지역까지 결합할 수 있는 포괄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면서 “그래야 당 통일성이 확보될 수 있으며, 지역조직이 활성화돼 지방선거에도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전병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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