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새해 화두 “총선, 총선”… 각당 시무식 안팎

2008.01.01 18:30

<b>“정권교체 만세”</b>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1일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이경숙 인수위원장과 강재섭 대표 등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권교체 만세”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1일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이경숙 인수위원장과 강재섭 대표 등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치권은 무자년(戊子年) 첫날을 맞아 일제히 단배식과 신년인사회 등을 가졌다. 엇갈린 대선 승패로 인해 표정은 판이했지만 4월의 18대 총선 승리를 다짐하는 데는 한결같았다.

◇대통령직인수위·한나라당=인수위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노 홀리데이(휴무 없음)’ 원칙에 따라 1일에도 정상 가동됐다.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시무식 때 이 당선자는 “두달 동안 자신을 버리라”고 무겁게 경고했다. 정부 부처 파견 직원들에겐 “부처 이해가 잘(반영)되지 않으면 돌아가서 불이익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내가 잘 안되면 언론에 흘려서 기사가 나오게 하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인수위에 이름만 걸치면 다음에 가는 길이 좋지 않을까 하는 소아병적, 이기적 발상으로는 큰일을 할 수 없다”고까지 했다.

이 당선자는 또 “내가 기초 질서와 법을 지키라고 말하면서 부끄럽다.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인데 그렇게 말하면서 ‘삼류’라는 생각을 한다”면서 “다음 정부가 1년 정도 지나면 빌딩 앞에 그런 벽보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신년인사회에는 4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이 당선자를 비롯해 대부분의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이 참여했지만 박근혜 전 대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 당선자는 “당당하게 나와야지, 뒤에 숨어서 수군수군하는 것은 없어졌으면 좋겠다”면서 “(기름유출 사고 자원봉사를 하는) 충남 태안에는 계보, 계파도 없고 뒤에서 수군수군하는 사람도 없더라”라고 했다. 지난해 말에 이어 또다시 던진 ‘뒤에서 수군수군’ 발언에 ‘친 박근혜’ 진영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강재섭 대표는 “이 당선자를 밀었다고 (공천에서)이익이 없고, 박전대표를 밀었다고 불이익도 없다”며 ‘계파불문, 엄정공천’ 의지를 강조했다.

<b>신당 “다시 뛰자”</b> 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 등 지도부가 1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떡을 자르고 있다. |김문석기자

신당 “다시 뛰자” 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 등 지도부가 1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떡을 자르고 있다. |김문석기자

◇범여권 등 총선 승리 다짐=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 등 지도부와 당직자 40여명은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단배식을 열었다.

오대표는 “태양이 모든 땅을 고루 비추듯 우리 마음이나 정치가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사기(史記)의 ‘전패위공(轉敗爲功·실패가 바뀌어서 오히려 공이 됨)’이라는 성어를 인용, “패배를 교훈 삼아 성공으로 이끌자”고 강조했다.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았다. 대선 후보 경선자는 모두 불참했고 친노(親盧), 정동영계 의원들의 모습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선거캠프가 있던 단암빌딩에서 신년 인사회를 열었다. 그는 “현충원 방명록에 이의처명(以義處命)이라고 썼다. 운명, 천명에 따르기보다 의로써 운명, 천명에 대처한다는 뜻”이라고 총선 의지를 보였다.

민주노동당 단배식에서 천영세 대표 직무대행은 “앞으로 닫힌 진보가 아닌 열린 진보가 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했다. 노회찬 의원도 “이번 총선은 마지막 기회”라면서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며 결기를 보였다.

민주당 단배식에는 이인제 의원을 제외하곤 현역의원들이 모두 불참, 박상천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와 당직자, 지지자 등 80여명은 국립 현충원을 찾는 것으로 단배식을 갈음했다.

〈최우규·이고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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