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재수사” 국감서 제기… 권재진 법무 “의뢰 땐 검토”

2011.10.06 21:37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6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BBK 김경준씨의 기획입국설을 뒷받침했던 신경화씨의 편지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난 만큼 검찰이 재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경화씨(53·수감 중)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구치소에서 김경준씨와 1년 가까이 함께 수감생활을 한 인물이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은 신씨가 김경준씨(45)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하며 김씨의 ‘기획 입국설’을 제기했다. 편지에는 김씨가 청와대(현 민주당)와의 합의로 이명박 후보에게 타격을 입히기 위해 한국에 입국했다는 뉘앙스가 담겼다.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6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6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나 신경화씨의 동생 신명씨(50·치과의사)는 지난 3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형(신경화)이 보낸 것으로 알려진 편지는 사실 양모씨의 지시에 따라 내가 작성한 것”이라면서 “양씨는 대통령 가족과 이명박 캠프의 특보로부터 (편지 작성) 지시를 받았다고 들었다”(경향신문 3월10일자 1·6면 보도)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51)은 양씨가 신명씨에게 검찰 조사에서 말할 내용을 조언한 친필 메모를 공개했다. 메모에는 “검사가 물어보면 형(신경화)이 보내라는 편지를 전했다고 대답하라. 김경준이 미국에 있을 때 한국에 가면 한국 분위기가 어떤지 확인하고 편지를 보내달라고 해서 보냈다고 얘기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박 의원은 “양씨의 배후에 이명박 대통령 대선캠프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검찰은 편지가 조작된 것을 알면서도 사건의 실체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고 말했다.

권재진 법무부 장관(58)은 “검찰 수사에서는 정치권이나 제3자가 (편지 작성에) 개입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정식으로 재수사를 의뢰하면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법사위는 지난달 27일 서울고검·중앙지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제주도 출장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은 최재원 SK그룹 부회장(48)을 검찰에 고발했다. 최 부회장은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의 내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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