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파업’ 끝낸 강철규 공심위원장 “국민시선 차가워… 초심으로 돌아가야”

2012.03.01 21:59 입력 2012.03.01 23:45 수정

임종석 공천 불만 토로

강철규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장(67·사진)이 지도부와 충돌하고 ‘파업’한 지 하루 만에 돌아왔다. 그의 복귀 일성은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차가워지고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였다.

강 위원장은 1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통합 당시만 해도 국민을 무겁게 생각하는 열기와 의지를 봤는데, 공천이 중반 이상 가고 선거열기가 높아지면서 그것을 잊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의 이익이라든가 당선에 너무 연연해 국민을 잠시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했다.

‘하루 파업’ 끝낸 강철규 공심위원장 “국민시선 차가워… 초심으로 돌아가야”

강 위원장은 전날 호남지역 총선 후보자 면접 심사를 중단하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겠다”는 말만 남기고 영등포당사를 떠났다. 3차 공천 심사 결과가 언론을 통해 일부 내용이 미리 유출되고, 지도부가 공심위 결정을 하나하나 톺아보는 데 반발한 것이다.

강 위원장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당은 집권하기 어렵고, 혹시 집권해도 좋은 정치를 할 수 없다”며 “지도부는 국민의 공천개혁 염원을 저버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위원장이 ‘무감동 공천’의 책임을 당에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공심위 결과를 회고해보면 정치적 고려 없이 기준과 원칙에 따라 해왔다고 자부한다”며 “실제 나는 정파나 계파를 잘 모른다”고 반론을 폈다.

강 위원장은 기자간담회 후 한명숙 대표와 오찬을 함께했다. 한 대표는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강 위원장의 지적에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공심위의 지적을 수용한다. 더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고 화답했다. 강 위원장은 전날 한 대표를 만나 “도대체 임종석 사무총장 등이 사법적 판단이 남아있다 해도 공천을 주니 국민들의 비판이 쏟아지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대표가 유감을 표명했다고 한다. 강 위원장의 ‘초심’ 언급은 결국 도덕성·정체성 등 공천 기준 적용이 느슨해진 데 대한 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 위원장의 ‘1일 파업’ 효과는 공심위 결정을 당 지도부가 흔들지 못하게 하고, 향후 호남지역 쇄신공천과 수도권 나머지 지역 공천 때 일어날 반발과 논란을 미리 잠재우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되고 있다. 공천 심사를 주도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의지 표현인 셈이다.

강 위원장은 2일 광주·전북 지역 공천심사를 재개한다. 당에 돌아온 그의 ‘엄포’가 정점으로 치닫는 공천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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